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총통 당선자. / 사진=연합뉴스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총통 당선자. / 사진=연합뉴스
대만은 독립·친미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인 라이칭더의 승리로 총통 선거(대선)가 마무리된 지난 13일 "중국은 대만 총통 선거 결과와 민의를 직시하고 존중하며 대만에 대한 위협과 압박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 대륙위원회(MAC)는 이날 밤 논평을 내고 "대만이 총통 선거를 순조롭게 마무리했다는 것은 대만 인민이 압박을 두려워하지 않고 민주와 자유의 가치를 수호하겠다는 결의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대륙위원회는 "중국이 다양한 방식으로 선거에 개입하며 대만 인민 투표에 영향을 끼치려 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러한 방법은 역효과를 낳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생활방식을 유지하려는 대만 인민의 결의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만 정부는 앞으로도 주권과 민주자유체제를 수호하고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양안 관계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58만6000표, 득표율 40.05%를 기록해 당선됐다. 친중 제1 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는 467만1000표, 득표율 33.49%를 기록했다.

중국은 독립·친미 성향의 라이 후보가 당선되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라이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지 두 시간 만에 낸 논평을 통해 "대만의 두 선거(대선과 총선) 결과는 민진당이 섬(대만) 안의 주류 민의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라고 주장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