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실종된 국방장관, 병원서 노트북으로 전쟁"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것을 강하게 비난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중동 위기 고조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의 부재 논란을 언급하며 바이든 행정부에 거듭 각을 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중동 전역에 폭탄을 다시 투하하고 있다"며 이곳은 자신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한 곳이라고 적었다. 이어 "5일간 실종된 우리의 국방부 장관은 병실에서 노트북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목소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후티 반군을 공습했다고 여야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일에도 "오스틴 장관은 부적절한 업무 행위와 직무 유기로 즉각 경질돼야 한다"며 그의 '깜깜이 입원'을 비판했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해 12월 22일 월터리드 군의료센터에서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다음 날 퇴원했다가 합병증으로 이달 1일 다시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의 암 진단 사실을 수주간이나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에야 오스틴 장관의 입원 사실을 보고 받았다. 캐슬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이 1월 초 사흘간 장관 업무를 대행했고, 오스틴 장관이 이후 병원에서 업무를 다시 보면서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후틴 반군 공격 지시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미 남부 국경의 이주민 문제 위기도 재차 비판했다. /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고위 인사가 13일(현지시간) 레이더 기지를 겨냥한 미국의 최근 공격으로 아무런 피해나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후티 정보부의 나스레인 아메르 차관은 이날 알자지라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강력하고 효과적인 대응으로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압둘살람 후티 대변인도 이날 새벽 공습을 포함한 미국 주도의 최근 공격이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의 홍해 통항을 막는 후티의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국제 주요 무역로인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해왔다. 이에 미국과 영국이 전날 전투기와 선박, 잠수함 등을 동원해 후티 시설 수십 곳에 대규모 폭격을 가한 데 이어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새벽에도 예멘에 있는 후티 반군의 레이더 시설 한 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레이더 시설의 구체적인 위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영국 BBC는 예멘 현지 언론을 인용해 이날 새벽 수도 사나의 공군기지 인근 지역이 공습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미국과 영국의 대규모 공격에 대해 후티 반군은 예멘의 5개 지역에서 총 73차례 공습을 당했다며 최소 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