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치 웃돈 물가지표 발표 후 3월 금리인하 베팅 오히려 늘어"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 하락…"CPI가 금리인하 기대 못꺾어"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가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꺾지 못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6bp(1bp=0.01%포인트) 떨어진 3.98%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장중 최고치까지 올랐다가 이후 상승과 하락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11bp 내려간 4.26%를 나타냈다.

한국시간 12일 오전 9시40분 기준 10년물과 2년물은 각각 3.97%와 4.26%에 거래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누버거 버먼의 올루미드 오월라비 미 국채 부문 책임자는 "오늘 본 것처럼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정점을 넘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뭔가를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4% 올랐다고 밝혔다.

시장 평균 전망치인 3.2%를 상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역시 시장 기대치(0.2% 상승)보다 소폭 높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3.9% 상승해 기대치 3.8%보다 살짝 높았다.

CPI가 예상치보다 높았지만, 통계 발표 후 금리선물 시장이 보는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오히려 발표 전날 68%에서 71%로 높아졌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 한 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앞선 주보다 1천명 줄어든 20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의 전망치 21만명을 밑돌았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12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로 쏠리고 있다.

원유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는지가 주요 관심사다.

한편, 미 재무부의 210억달러(약 27조6천억원) 규모 3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엇갈린 결과가 나타났다.

이날 입찰에서 30년물 국채의 발행 금리는 4.229%로 결정됐는데, 예상치보다 낮아 투자자들이 프리미엄을 요구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응찰률은 2.37배로, 지난달의 2.43배보다 낮았지만, 작년 11월 2.24배보다는 높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