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홍해에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수행 중인 영국 구축함 HMS 다이아몬드호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홍해에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수행 중인 영국 구축함 HMS 다이아몬드호의 모습. /연합뉴스
홍해 항로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하면서 해운주와 정유주가 장 초반 급등세다.

12일 오전 9시4분 현재 흥아해운은 전 거래일보다 23.21%(730원) 오른 3875원에 거래되고 있다. STX그린로지스(11.67%), 대한해운(8.71%), HMM(3.62%), KSS해운(3.15%)도 장 초반 뛰고 있다.

정유주도 강세다. 흥구석유(14.06%), 중앙에너비스(6.38%), 극동유화(2.86%), 대성산업(1.52%), S-Oil(0.76%) 등이 오르고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며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타스님통신과 IRNA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해군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오만만 해역에서 법원 명령에 따라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했다.

IRNA는 "이번 나포는 유조선이 저지른 위반 행위와 미국의 이란 석유 절도에 대한 보복"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과 영국은 친이란 예멘 반군인 후티와 관련한 예멘 내 표적에 공습을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약 30차례 공격·위협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영국의 공격으로 이란이 자국 앞바다인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막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이란은 주요 산유국이기도 하지만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기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공급 부족은 필연적으로 따라온다는 분석이다.

이란이 미국 선박을 나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국제유가는 올랐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0.7% 급등한 배럴당 72.02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도 0.6% 오른 배럴당 77.41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