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논란이 됐던 일본의 욱일기 응원 /사진=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앞서 논란이 됐던 일본의 욱일기 응원 /사진=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12일 개막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욱일기를 목격하면 국제축구연맹(FIFA)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시안컵에서도 욱일기가 늘 말썽을 부려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욱일기는 본인들의 풍어(豊漁), 출산 등의 의미로도 사용돼 왔으나,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일본 침략의 피해를 당한 아시아 국가들은 욱일기를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로 받아들인다.

서 교수는 "아시안컵에서 일본 응원단이 욱일기 응원을 또 펼친다면 이는 아시아인들에게 과거 일본이 범한 전쟁 범죄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하는 몰상식한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는 공식 가이드북과 공식 SNS 계정에 일본 축구 팬들의 욱일기 응원 사진이 소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대화에선 한 유명 만화가가 SNS를 통해 욱일기 문양을 사용해 일본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예선전을 묘사하기도 했다.

지난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을 홍보하기 위한 프로모션 이미지에 일본 클럽을 소개하면서 욱일기 배경을 사용했다가 항의를 받고 즉각 삭제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선 일본 측 응원단이 욱일기 응원을 펼치자 FIFA 측에서 즉각 제지하는 등 적극적으로 욱일기 사용을 막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아시안컵 때 욱일기 응원을 목격하게 되면 제게 바로 제보해 주시고, 대회 조직위원회뿐만 아니라 FIFA에도 고발하여 국제대회에서의 욱일기 사용을 반드시 근절시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