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77로 기록적 승리…NBA 역대 최다 점수 차 부문서 공동 5위
'격세지감' NBA 오클라호마시티의 반등…포틀랜드 62점 차 제압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상대로 무려 62점 차의 기록적 대승을 거뒀다.

2년 전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라는 굴욕을 당한 오클라호마시티가 어느새 서부 1위 자리를 코앞에 둔 강팀으로 변모해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 2023-2024 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포틀랜드를 139-77로 격파했다.

이는 NBA 사상 역대 최다 점수 차 경기 부문에서 공동 5위에 해당한다.

2년 전 작성된 이 부문 1위 기록에도 오클라호마시티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다만 이 경기에서는 패배팀으로다.

오클라호마시티는 2021년 12월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79-152로 졌다.

무려 73점 차다.

2위는 1991년 12월 마이애미 히트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148-80으로 격파한 경기다.

1998년 2월에는 포틀랜드가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59-124로 무릎을 꿇었다.

65점 차 패배다.

NBA의 전설적 센터 윌트 체임벌린, 제리 웨스트 등이 활약한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는 1972년 3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162-99, 63점 차로 제압한 바 있다.

'격세지감' NBA 오클라호마시티의 반등…포틀랜드 62점 차 제압
팀 하더웨이, 크리스 멀린 등을 앞세워 신바람 농구를 표방한 골든스테이트가 1991년 11월 새크라멘토 킹스를 153-91로 격파한 게 이번 오클라호마시티의 승리와 함께 공동 5위다.

오클라호마시티에 이날 경기는 팀의 반등을 보여주는 상징적 승리다.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를 당했던 2021-2022시즌 오클라호마시티는 24승 58패로 서부 콘퍼런스 14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때 하위권으로 처지는 바람에 오클라호마시티는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명권을 쥐는 데 성공했다.

이 지명권을 써서 뽑은 선수가 바로 쳇 홈그렌이다.

21세 홈그렌은 이번 시즌 평균 18점 7.3리바운드 2.5블록슛을 기록하며 주전 센터 자리를 꿰찼다.

210㎝가 넘는 큰 키에도 포워드 수준의 기동력을 보여주는 홈그렌은 필드골 성공률 55.9% 3점 성공률 40.1%를 기록하는 등 고감도 슛감을 자랑하며 내외곽에서 보탬이 되고 있다.

이날도 20분만 뛰고 19점 4리바운드를 올렸다.

2년 전보다 기량을 키우면서 확고한 에이스로 성장한 샤이 길저스알렉산더 역시 21분 만에 31점 5리바운드를 폭발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유망주로 점찍은 2002년생 가드 조시 기디 역시 22분만 뛰고 13점 12어시스트 10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고, 제일런 윌리엄스 역시 21점 7리바운드를 보탰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로 순항한 오클라호마시티는 드디어 서부 1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이상 26승 11패)와 승차를 완전히 없앴다.

'격세지감' NBA 오클라호마시티의 반등…포틀랜드 62점 차 제압
올 시즌 맞대결에서 나란히 1승 1패를 챙긴 두 팀 중에서는 디비전 내 승률이 더 좋은 미네소타(4승 1패)가 오클라호마시티(6승 2패)에 앞서 1위 자리는 지켰다.

AP통신에 따르면 2년 전 굴욕을 기억하는 길저스알렉산더는 경기 후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그때 경기를 마치고 다시는 이런 기분을 느끼지 말자고 우리끼리 다짐했다"며 "그때 기분이 오늘 경기에서 어느 정도는 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기록적 패배를 당한 포틀랜드에서는 아무도 20점 이상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2순위로 지명된 신인 스쿳 헨더슨이 13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필드골 성공률이 19%까지 떨어졌다.

외곽에서는 위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 헨더슨은 3점 9중 8개를 실패하며 그를 중심으로 팀을 재건하려는 포틀랜드 구단을 근심케 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데이미언 릴러드가 개막 전 밀워키 벅스로 떠난 포틀랜드는 올 시즌 10승 27패로 부진을 거듭 중이다.

서부에서 순위는 14위까지 처졌다.

포틀랜드의 촌시 빌럽스 감독은 "퍼펙트 스톰(여러 악재의 복합적 작용으로 인한 큰 위기) 같은 경기였다"라며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12일 NBA 전적]
오클라호마시티 139-77 포틀랜드
클리블랜드 111-102 브루클린
밀워키 135-102 보스턴
댈러스 128-124 뉴욕
피닉스 127-109 LA 레이커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