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고른 기회' 도청직원에는 해당 안 돼…성과 맹신은 서열화 불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는 12일 "김동연 지사는 도정의 성과와 경력을 조화롭게 맞춰 직원 인사를 하라"고 요청했다.

전공노 경기도청지부 "김동연, 성과와 경력 조화롭게 인사해야"
전공노 경기도청지부는 이날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논평에서 "작년 연말부터 현재까지 인사가 진행 중인데 유독 이번 인사에 대해서는 직급과 직렬에 관계없이 여러 방향에서 '인사가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들린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지부는 이어 "그 바탕에는 승진에서 배제된 직렬(직류)뿐만 아니라 직렬 간 승진 소요 연수 차이, 경력 불인정, 공약 위주의 성과평가로 인한 아픔과 하소연이 있다"며 "인사 때마다 희망 고문을 당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 중에는 승진배제 이유를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드러나지 않으면서 성실하게 일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하는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부는 "김 지사가 취임 초 도민 대상 토크에서 '더 고른 기회'를 강조했는데 도청 내 직원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며 "직원들을 평가함에 있어 오랫동안 도정에 기여해 온 연륜과 경력은 무시하고 오로지 지사 취임 이후 성과와 실정으로 평가한 게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눈에 보이는 성과와 능력에 대한 맹신은 도청 내부의 공동체 의식과 신뢰 부족을 이끌 것이고, 결국 서열화와 갑질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인사도 김 지사와 일부 소수의 만족보다는 공감하고 동의하는 직원이 많아야 잘 된 인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영 전공노 경기도청지부장은 "과거 인사 때에는 기껏해야 2~3명이 노조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번에는 10명 안팎이 노조를 통해 항의하고 내부 토론방에도 관련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며 "해외 투자유치 등 김 지사 역점사업 관련 직원들 위주로 인사상 혜택을 받는 데 대한 불만들"이라고 말했다.

도는 지난달 28일 실국장급(34명) 정기인사에 이어 이달 8일 4급(22명)·5급(57명) 승진 인사, 이날 4급 과장급 이하(93명) 인사를 잇따라 단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