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뷰티 업체 '투톱'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최근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반등에 성공한 반면 LG생활건강은 여전히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탈중국' 사업 모델의 안착 여부에 따라 주가 방향이 갈렸단 분석이 나온다.

12일 아모레퍼시픽은 전날과 같은 1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개월간 주가 상승률은 약 23%에 달한다. 이날 1.52% 내린 33만원에 장을 마감한 LG생활건강은 같은 기간 29% 하락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두 종목의 희비를 갈랐다. 한때 '황제주'로 불렸던 대표 뷰티기업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은 중국 화장품 시장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에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화장품 부분 1위인 코스알엑스를 인수하는 등 비중국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북미·일본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면서도 중국에서 인기있는 고가 브랜드 ‘더 후’를 리뉴얼 하고 중국 마케팅을 확대하는 승부수를 걸었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비중국 모멘텀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4분기에 시장기대치 대비 31.5% 낮은 영업이익(262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코스알엑스의 실적이 올해 5월부터 반영되면서 올해 전체 매출 중 비중국 비중은 32.1%로 전년 대비 8.9%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7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중국 화장품 시장의 더딘 회복세를 감안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기대치를 28.8% 하회하는 수치다. 중국 경기가 더디게 회복하면서 LG생활건강의 중국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9%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사업부에서 중국향 매출(면세+중국 화장품 매출) 비중이 46.5%(올해 추정치 기준)로 높다"며 "현재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으로 중국 소비자의 화장품에 대한 가격 민감도는 크게 높아져 있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럭셔리 제품인 더 후의 리뉴얼 성과를 단기간에 확인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