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 참가…'거점 간 고속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초점
[CES 인터뷰] '자율주행 외길' KAIST팀, 3년 연속 경주 트랙 나선다
"기회가 있을 때 즐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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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10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연합뉴스를 만나 "이런 레이싱 대회가 드물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교수가 이끄는 카이스트 무인 시스템 및 제어 연구팀은 11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와 에너지시스템즈네트워크(ESN)가 공동 주최하는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 @ CES'에 3년 연속 출전한다.

이 대회는 최대 시속 300㎞로 달릴 수 있는 경주용 차 두 대가 1대 1로 실력을 겨루는 토너먼트 대회지만, 단순히 속도가 빠르다고 승리하지 않는다.

차선 두 개를 놓고 인라인(안쪽)을 달리는 차는 '방어' (defender), 아웃라인 (바깥쪽)을 달리는 차는 '공격'(attacker)을 맡는다.

공격 포지션에 있는 차량이 방어 차량을 속도로 추월하면 승리하는데, 추월 도중 차선 이탈이나, 충격 발생이 감지되면 탈락 처리된다.

[CES 인터뷰] '자율주행 외길' KAIST팀, 3년 연속 경주 트랙 나선다
카이스트팀은 인디 레이싱 차량 IL-15을 자율주행에 맞게 개조한 AV-23으로 경주에 나선다.

지난해와 같은 차량을 쓰지만, 라이다 성능을 개선했으며 영상 인식을 위해 카메라를 추가했다.

석사과정생 나성원 씨는 "오늘 테스트해보니 상대를 추월할 때 시속 250㎞까지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게 됐다"며 "경기 첫 상대가 독일 뮌헨공대 팀이라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전보다 높은 속도에서 상대 차량을 추월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독일 뮌헨공대팀은 탈리아 밀라노 이공대학, 미국 앨라배마 대학 등이 주축을 이룬 폴리무브와 함께 매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호다.

다만 카이스트팀은 순위보다는 심야 고속버스 등 '장거리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심 교수는 "폴리무브는 '레이싱 머신'으로, 독일 뮌헨공대는 차를 연구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연구 목표 역시 다르다"면서 "자동차 경주는 모든 기술을 극한으로 뽑기 때문에, 거점 간 고속 자율주행 쪽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긴 레이싱을 아는 사람들이고, 미국 인디애나주라는 스폰서와 제대로 된 포맷을 갖췄다"면서 "(자율주행이 중요한 요소 기술인 만큼) 서로 돕고, 공개할 것은 공개하면서 같이 기술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뜻도 함께 나타냈다.

[CES 인터뷰] '자율주행 외길' KAIST팀, 3년 연속 경주 트랙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