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부실판매' 피델리스 관계자 검찰 송치…신한은행 불송치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사모펀드 부실 판매 의혹을 받는 피델리스자산운용 법인과 법인 대표 등 관계자 3명을 지난 10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델리스자산운용은 상품설명서에 펀드 수익 구조와 관련한 중요사항을 거짓으로 기재하고 이를 사용해 펀드를 판매한 혐의(사기·사기적 부정거래)를 받는다.

경찰은 판매사인 신한은행이 수익 구조나 원금 손실 가능성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펀드를 판매한 혐의가 있는지도 함께 수사했으나 은행과 관계자들에 대해선 혐의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불송치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380여명을 상대로 총 1천800억원 상당의 피델리스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고소·고발을 통해 경찰에 접수된 피해 금액은 총 96억원, 피해자는 25명이다.

문제가 된 펀드는 싱가포르 무역회사인 에이피스가 바이어에 받은 확정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코로나19로 무역 상황이 어려워지자 유동성 확보가 안 돼 2021년 2월과 6월 만기일이 지났는데도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신한 피델리스펀드 피해자 대책위원회 등은 2022년 9월 피델리스자산운용과 신한은행을 자본시장법 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피해자들은 "펀드의 위험성을 알리지 않은 채 거짓 정보를 설명하며 상품을 판매해 고객들을 속였고 은행 설명에 속아 안전한 상품이라고 믿고 가입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