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대만해협 중간선 넘어온 중국 풍선 3개도 탐지"

대만 총통선거일(13일)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대만을 겨냥한 중국군의 군사적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대만의 자유시보는 11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5대와 군함 4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총통선거 앞두고 대만 압박 계속…"군용기 15대 포착"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들 인민해방군 군용기 15대 가운데 윈(Y)-8 대잠 정찰기 1대와 윈-9 전자전기 1대는 각각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부 공역으로 진입한 뒤 중국 공역으로 돌아갔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 해당 해역에 함정들을 파견해 인민해방군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이와 함께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 53분부터 오후 2시20분 사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온 중국 풍선 3개를 탐지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온 이들 풍선 3개는 대만 공역을 2만3천∼2만5천 피트의 높이에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했으며, 특히 1개는 대만 북부 타이베이 상공 주변을 관통해 동쪽으로 이동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앞서 대만군은 9일 오전 6시부터 10일 오전 6시 사이에도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8대와 군함 5척을 각각 포착한 바 있다.

대만군은 또 9일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온 중국의 풍선 1개가 대만 상공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탐지했다.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후보,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 후보, 민중당 커원저(柯文哲) 후보가 3파전을 펼치는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중국은 '독립·친미' 성향의 민진당 라이 후보를 겨냥해 연일 비방전을 펼치면서 대만 총통 선거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2016년 5월 독립 성향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