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해보니 어떠냐"…中서 '아이폰 몰아내기' 착착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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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메이트·하모니로 애플 점유율 넘는다

中 점유율 떨어지는 아이폰
11일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71%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2위 삼성전자(17%), 3위 화웨이(5%)와의 격차가 큰 만큼 프리미엄 시장에서 아이폰의 지배력은 여전히 공고하지만, 전년 대비 점유율이 하락했다.

실제로 애플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은 줄어들고 있다. 최근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올해 첫주 들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출하량도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고, 올해에도 비슷한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화웨이는 메이트 60 시리즈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판매량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런 영향으로 2022년 2분기까지만 해도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의 6%밖에 차지하지 못하던 화웨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4%까지 점유율을 늘렸다.
문제는 중국 내수 시장의 크기와 성장세다. 특히 포화 상태에 다다른 스마트폰 시장 특성상 프리미엄 부문이 시장의 주요한 성장 동력인데, 프리미엄 시장이 커질 공간이 남은 국가는 중국을 비롯한 인도, 중동, 라틴아메리카 등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대를 넘기며 전년 동기 대비 6.2%의 성장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는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에서 아이폰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스마트홈에도 하모니OS 적용
‘하모니OS’를 앞세워 소프트웨어에도 힘주고 있다. 하모니OS는 화웨이가 자체적으로 개발해 2021년에 선보인 독자 운영체제로, 화웨이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고 있다. 캐나다 리서치 기관 테크인사이츠는 올해 중국에서 하모니OS가 애플 iOS를 제치고 두 번째로 큰 운영체제가 되리란 전망을 내놨다. 화웨이는 올해부터 앱 개발사들이 하모니 전용 앱을 만들도록 강제하고 있다. 올해부터 하모니OS에서 안드로이드용 앱을 아예 지원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美 제재에도 버틴다"...R&D '올인'
2018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들어서 화웨이의 주력사업이던 스마트폰은 직격탄을 맞았다. 2019년부터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 미국 공급업체로부터 반도체를 공급받거나 미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세계 2위까지 올랐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곤두박질 쳤다. 2021년엔 매출이 2020년의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를 매각하는 결정도 내렸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수 있었던 배경엔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있었다. 중국 정부는 2022년 화웨이에 65억5000만 위안(1조2500억원)을 보조금으로 지급했다. 전년 대비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