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에서 본 평창올림픽 기억 살려 강원 2024 '은반의 주인공' 준비
독감·처음 뛰는 경기장 변수 문제 없어…"내가 준비한 만큼 결과 따라와"
하뉴 경기 직접 보며 꿈꾼 피겨 신지아 "평창에서 최고 연기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경기를 직접 관람했던 10살 꼬마가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에 출전해 스타들이 누볐던 바로 그 빙판에 선다.

주인공은 6년이 지나 어느새 한국 여자 피겨 간판으로 성장한 신지아(영동중)다.

10일 연합뉴스와 만난 신지아는 6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경기가 열리던 강릉아이스아레나의 관중석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다가올 강원 2024에서 클린 연기를 선보이는 상상을 했다.

올림픽에 출전한 세계적인 선수들의 연기를 직접 봤던 신지아에게 강릉아이스아레나는 '꿈의 무대'다.

특히 2014 소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남자 싱글을 2연패 한 슈퍼스타 하뉴 유즈루(일본)의 연기가 머릿속에 깊이 남았다.

신지아는 "하뉴를 굉장히 관심 있게 봤다.

너무 점프를 잘 뛰더라"라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하뉴 경기 직접 보며 꿈꾼 피겨 신지아 "평창에서 최고 연기를"
장인은 도구 탓을 하지 않듯이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한 번도 경기해보지 않았다는 점은 신지아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평창 올림픽 이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는 빙상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신지아는 "어차피 해외 대회에 나갈 때마다 매번 빙질이 다르다.

공식 연습하면서 금방 적응하면 된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홈에서 열리는 메가 이벤트라는 점에서 한국 팬들의 열띤 응원 역시 부담보다는 더욱 힘이 된다고 한다.

평소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마스크를 자주 쓰는 등 몸 관리에 철저한 신지아는 최근 독감에 걸렸다.

그러나 신지아는 이마저도 개의치 않는다.

신지아는 "링거를 맞으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

확실히 몸이 빨리 회복되는 것 같다"며 "링거를 맞는 것도 전혀 아프지 않다"고 말했다.

하뉴 경기 직접 보며 꿈꾼 피겨 신지아 "평창에서 최고 연기를"
신지아는 최근 각종 대회에서 한국 피겨에 굵직한 획을 그으며 여자 싱글 간판으로 빛났다.

202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어 김연아 이후 16년 만에 메달을 획득했다.

올 시즌에는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더니 '왕중왕전'급인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2년 연속 은메달도 획득했다.

이 역시 김연아 이후 18년 만이다.

눈부신 성과에 만족할 만도 하지만, 신지아는 올해 자신에게 100점 만점에 70점이라는 다소 박한 점수를 줬다.

하뉴 경기 직접 보며 꿈꾼 피겨 신지아 "평창에서 최고 연기를"
다른 선수와의 경쟁은 신지아에게 고려 대상이 아니다.

신지아는 "순위는 전혀 생각을 안 한다"며 "내가 한 만큼 결과는 따라오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자신과의 싸움에만 집중하기에 순위보다는 스스로 만족할 만한 연기를 펼쳤는지에 대해서만 고민한다.

신지아는 "잘한 대회도 있지만, 스스로 아쉬웠던 대회도 있다.

클린(무결점) 연기를 하지 못하고, 실수한 것들이 생각난다"며 "70점도 후하게 준 점수"라고 강조했다.

하뉴 경기 직접 보며 꿈꾼 피겨 신지아 "평창에서 최고 연기를"
모자란 30점은 강원 2024에서 채울 생각이다.

신지아는 "전에 했던 연기를 다시 보면서 어느 부분에서 점수를 더 받을 수 있을지,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 실수하지 않는, 클린 연기는 당연하다"며 결연한 표정을 지은 신지아는 "표정, 디테일 등 예술적인 부분에서도 높은 점수를 끌어내 만족할 만한 경기를 펼치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신지아는 "경기가 2∼3주밖에 남지 않은 만큼 더 집중해서 연습하고 가진 것을 다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