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엽 콘티랩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건설안전 솔루션 ‘iSafe’를 설명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이도엽 콘티랩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건설안전 솔루션 ‘iSafe’를 설명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올해 CES에서는 건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대거 소개됐다. 위험 상황을 사전에 감지하는 솔루션, 생산성을 높여주는 로봇 등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에는 건설 부문에서 국내외 스타트업 등 총 81곳이 참가했다. 국내 스타트업 20여 곳이 부스를 열고 건설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AI 기술과 클라우딩 컴퓨팅 기술 등을 글로벌 파트너에 공개했다.

2022년 중앙대 건설기술혁신연구실에서 창업한 스타트업 콘티랩이 개발한 ‘iSafe’는 산업 현장 내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 관련 플랫폼이다. 사람의 눈과 판단을 대신하는 영상 AI 기술로 건설 현장의 다양한 위험 상황을 자동으로 판별한다. 사용자 요구에 따라 클라우드, 서버, 모바일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작동한다. 작업별 안전수준 평가 정보도 제공한다. ‘iSafe-Meta’는 현장 촬영 사진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환경을 생성해 산업 직종별 전문가와 근로자가 모여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번역 기능도 갖춰 국적에 상관없이 소통이 가능하다.

고레로보틱스는 건설자재를 옮기는 로봇 ‘에어-자율주행로봇(AIR-AMR)’으로 올해 CES 혁신상을 받았다. 건설로봇의 주요 프레임을 풍선으로 대체해 기존 로봇보다 무게를 60% 이상 줄였다. 이 로봇은 에어튜브로 제작된 3단의 선반을 활용해 자재를 실어 나른다. 에어튜브 선반에 바람을 넣고 빼는 방식으로 자재를 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그룹 사내벤처인 공새로는 AI 클라우드 기술로 건설현장과 자재 공급사, 제조사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소개했다. 건자재 주문부터 입찰, 계약, 정산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공새로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 현장에 플랫폼을 적용한 결과 원가가 30% 절감되고, 업무 프로세스도 50% 이상 단축되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