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계획 때부터 문건 작성…범행 성공하면 가족 등 7곳에 송달 예정"
"수사 비협조적이었지만 송치될 때 반성"
[일문일답] 경찰, "5차례 따라다닌 이재명 습격범, 가방에 흉기 보유"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공격한 피의자 김모(67) 씨는 경찰 수사 결과 이 대표를 지속해서 따라다니다가 빈틈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 피습사건 수사전담팀은 10일 오후 1시 30분 부산경찰청에서 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김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이날 오전 검찰에 송치했다.

충남에 거주하는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 29분께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차량으로 걸어가던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찌른 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다음은 이 사건 수사팀과의 일문일답.
[일문일답] 경찰, "5차례 따라다닌 이재명 습격범, 가방에 흉기 보유"
-- 사건 전날부터 당일까지의 행적은.
▲ 거주지 인근에 있는 KTX 천안아산역에서 출발한 뒤 부산역에 도착했다.

이후 택시를 타고 봉하마을로 이동했고 민주당 지지자를 만나 함께 평산마을에 갔다.

이어 통도사 버스터미널, 울산역, 부산역, 가덕주민센터에 간 뒤 호텔에서 1박 숙박했고 다음 날 범행 현장에 도착했다.

당초 평산마을에서 집으로 가고자 울산역으로 향했는데, 갑작스러운 심경의 변화로 부산에 가게 됐다고 진술했다.

-- 이 대표를 다섯 차례 따라다녔다는데 범행 당일이 6번째인가.

▲ 범행하기 전 이재명 대표를 6번 따라다녔다고 당초 진술했다.

이 가운데 인천에서 열린 행사에는 본인이 안 갔는데, 간 것으로 착각했다고 진술을 바꿨다.

따라서 6번째 범행을 저지른 것이 맞다.

이번 범행 이전 따라다니는 동안 흉기를 가방 안에 가지고 있었으며 앞선 상황에서는 경호 등 이유로 접근이 여의찮아서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 한 언론사 인터넷 게시판에 피의자와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사람이 글을 남겼다.

▲ 피의자 본인이 아니라고 진술했다.

로그 기록도 확인했는데 접속한 사실이 없다.

-- '남기는 말'의 작성 시기는.
▲ 대표를 따라다니기 시작할 즈음에 다 준비가 돼 있었다.

작년 4월께 몇차례 수정작업을 거쳐서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 피의자는 '남기는 말'을 어디에 보내려 했나.

▲ 범행 전 8장짜리 '남기는 말'을 7개 출력했고, 주소를 기재한 봉투에 밀봉해 조력자에게 전달했다.

범행이 성공하면 2개는 가족에게, 5개는 각기 다른 곳에 보내달라고 했다.

범행이 실패하면 2개는 가족에게 그대로 보내되 5개는 폐기해달라 했다.

경찰은 가족에게 도착하기 전 영장을 발부받아 이를 압수했다.

현장에서 김씨에게 압수한 건 이외 별도로 소지하고 있던 것이다.

-- 유튜브 시청 기록은.
▲ 주로 보수 성향이라고 평가되는 영상을 봤다.

-- 프로파일러 분석 결과는.
▲ 사이코패스 진단 범위는 정상으로 나오고, 정신질환에 해당할 만한 이상 징후는 없다.

[일문일답] 경찰, "5차례 따라다닌 이재명 습격범, 가방에 흉기 보유"
-- 이재명 대표 이외 범행 대상은.
▲ 현재까지 확인한 된 바 없다.

-- 김씨가 정당에 가입한 이유는.
▲ 당적과 관련된 내용은 비공개 사안이라 말할 수 없다.

-- '남기는 말'에 이재명 대표 이외 등장하는 정치인이 있나.

▲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 신상 공개가 안 된 이유는.
▲ 신상 공개를 하지 않는 경우 위원 구성과 논의된 내용은 비공개가 원칙이다.

간략하게 비공개 취지를 말하자면, 위원들이 여러 의견을 이야기했고 의견 일치가 되지 않았다.

논의 끝에 공공 이익과 범죄의 중대성 부분이 공개 요건에 미치지 못한다는 종합 의견이 나왔다.

-- 김씨가 이 대표에게 미안한 기색 있던가.

▲ 처음에는 진술도 안 하고 비협조적이었지만 송치될 즈음에는 반성하고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