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간 전쟁없던 스웨덴 "평화는 상수아냐…전쟁 일어날 수도"
유럽에서는 드물게 200년 넘게 전쟁을 겪지 않은 스웨덴에서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잇달아 나왔다고 유락티브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칼-오스카르 볼린 스웨덴 민방위부 장관은 전날 스웨덴 셀렌에서 열린 연례 국방포럼 연설에서 "평화는 변하지 않는 상수가 아니다"라면서 "아주 오랫동안 그랬던 것보다 더욱 (평화 상태가) 위험해졌다"고 주장했다.

볼린 장관은 "많은 이들이 이미 언급했지만, 공식 당국자 자격으로 더욱 명확히 말하고자 한다"며 "스웨덴에서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스웨덴 방어 역량을 강화하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 내각을 비롯한 국가 전체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현지 방송사 TV4에 출연한 미카엘 뷔덴 스웨덴군 총사령관은 볼린 장관 발언에 동의하며 "우크라이나 뉴스를 시청하면서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라. 만약 스웨덴에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더 많은 시민이 이런 점에 대해 생각하고 대비할수록, 우리 사회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웨덴 고위 당국자들의 잇단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자국 내 안보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웨덴은 200년 넘게 유지한 군사적 중립노선 정책을 폐기하고 2022년 5월 핀란드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이보다 앞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을 때는 국가적 논의를 거쳐 4년 만인 2018년 징병제를 부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