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JP모간에서 뽑은 제2 렉라자 후보는?
유한양행이 ‘2024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제2 렉라자’를 탄생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시무식에서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제2, 제3의 렉라자 출시로 글로벌 50대 제약사로 나갈 것”을 밝혔다.

유한양행은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열홍 R&D총괄 사장, 유재천 부사장, 이영미 부사장, 오세웅 부사장, 임효영 부사장이 참석했다.

유한양행의 대표 성과인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 2018년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진행한 미팅을 통해 이뤄질 수 있었다. 올해 역시 다국적 제약사들과 미팅 60여 건이 확정된 상태다. 연구개발(R&D)과 사업개발(BD) 전문가로 구성된 17명의 핵심 임원들이 대거 참가했다.

유한양행은 제2, 제3 렉라자 후보로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 면역항암제 ‘YH32367’를 언급했다. YH35324은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술이전해온 파이프라인이다. 알레르기 원인물질인 IgE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이다.

지난해 글로벌 학회에서 임상 1a상 파트A 결과를 발표했다. YH35324는 모든 용량에서 우수한 내약성과 안전성이 관찰됐다. 바이오마커인 혈중 IgE를 낮추는 효과가 위약 대조군과 활성대조군(졸레어 300mg)에 비해 더 뛰어났다.

임 부사장은 “차기 렉라자를 만들기 위해 알레르기 치료제를 포함해 임상 단계의 신약 물질의 임상진행 속도를 가속화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파트너를 만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는 1상에서 경쟁약물 졸레어와 비교해 뛰어난 효과를 낸다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우리 약물 가치를 최대화하기 위해서 1상부터 임상적인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정해서 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YH32367은 유한양행이 2018년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들여온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이다. YH32367의 항체 한 곳은 HER2 발현 종양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하고, 나머지 한 곳은 T세포의 활성수용체인 4-1BB를 자극한다. HER2를 발현한 암세포를 찾아가,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전을 가진 항암제이다.

유방암, 위암, 폐암 등 다수의 고형암에서 기존 항암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2년 HER2 발현 고형암을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과 호주에서 임상 1상을 개시했다. 현재 용량 증량 파트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오 부사장은 “면역항암제 YH32367는 1상에서 절반 정도 증량 단계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외부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단계에서도 의미 있는 비율의 환자가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