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출시 계획…"애플 비전프로와 일정 부분 경쟁 가능성" 평가도
[CES 2024] 소니도 가상현실 헤드셋 공개…"전문가 3D 창작용"
일본업체 소니가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착용한 채로 3차원(3D)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이른바 '공간 콘텐츠 창작' 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였다.

소니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헤드셋과 컨트롤러 등을 공개했다고 정보통신(IT) 매체 더버지와 엔가젯이 보도했다.

요시다 겐이치로(吉田憲一郞)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이 장비가 플레이스테이션(PS) VR처럼 게임용이라기보다는 3D를 활용하는 전문가용이라면서, 물리적 공간 위에 가상의 물체를 덮어씌우는 식으로 창작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용자가 헤드셋 상의 4K 화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보면서, 포인팅 컨트롤러 및 반지 모양 기기를 양손에 들고 실시간으로 가상 물체를 창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키보드 등 기존 입력기기도 창작에 사용 가능하다.

헤드셋에는 카메라와 센서가 총 6개 달려있고 헤드셋 앞면을 젖힐 수 있는 만큼 사용자가 헤드셋을 완전히 벗지 않고도 실제와 가상을 오가며 작업할 수 있다.

소니 측은 해당 제품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라면서도 가격과 모델명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애플이 다음 달 2일 미국 내에서 비전프로 헤드셋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힌 가운데, 더버지는 "소니 제품이 비전프로와 일정 정도 경쟁 관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면 엔가젯은 비전프로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혼합현실(MR) 기기 홀로렌즈와 더 경쟁할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소니 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기술을 통해 창의력을 강화하다'를 주제로 전시행사를 한다.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SPE)는 언리얼 엔진과 그룹 계열사들의 독자 기술을 결합, 영화제작자들이 촬영 전 구상한 이미지를 컴퓨터상에 구현해볼 수 있도록 하는 '토치라이트'를 공개한다.

소니 픽처스 VR은 인기 영화 시리즈 '고스트버스터즈'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VR 게임을 선보이고,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신형 플레이스테이션5 라인업을 소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