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처=국회방송 유튜브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처=국회방송 유튜브
국회에서 또 '씨' 호칭 논란이 일었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고 "박근혜씨"라고 부르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의도했든 안 했든 존중의 호칭을 쓰자"고 지적하면서다.

8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 초기에 박근혜씨가 일본 측이 과거사 문제에 있어서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한일 회담할 필요도 없다 해서 2년여 동안 일본을 상대를 안 한 적이 있던 것 기억하냐"라고 질의했다.

이후 본인의 질의 순서가 되자 하 의원은 "저는 존경하는 김홍걸 의원께서 의도를 가지고 그런 호칭을 썼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어쨌든 전직 대통령을 '씨'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 국회의 권위를 높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특히 자당 출신이 아니라고 해서 존중하는 호칭을 쓰지 않는 것에 대해 위원장께서 유감을 표명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느 당 출신인지 상관없이 전직 대통령에 대해 항상 존중하는 표현을 쓴다"며 "이런 관행은 국회에서 초당적으로 지켜야 할 관행이라고 생각해서 유감을 표명해주시길 바란다"고 김태호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국민의힘 소속)에게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그런 부분에 대해 김 의원께서 깊이 한번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탄핵된 사람이기 때문에 씨라고 붙인 것"이라면서 "다른 대통령에겐 전 대통령이라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국민들에게 평가를 맡기고 본 질의 들어가겠다"면서 이어갔다.

국회에서 '씨' 호칭 논란은 이따금 불거지는 논란 중 하나다. 지난해 9월에는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동관 당시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해 "이동관씨"라고 했다가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국무위원으로서 말씀드리는 건데 이동관씨가 뭡니까"라고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