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스트 경례'에 발칵 뒤집힌 伊…야당, 멜로니 총리에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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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에 따르면 전날 저녁 로마 동남부의 아카 라렌티아에 있는 옛 네오파시스트 정당인 이탈리아사회운동(MSI) 본부 앞에 수백명의 파시즘 추종자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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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총 세 차례 이어졌다.
'프레젠테'는 네오파시스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구호로,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고 현재까지 남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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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통치 시절에 이 경례법이 널리 쓰여 '파시스트 경례'로도 불린다.
독일 나치식 경례와도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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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주요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라 스탐파,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은 이 사건을 메인 뉴스로 보도했다.
야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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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에 명시된 대로 네오 파시스트 단체는 반드시 해체돼야 한다"고 말했다.
무솔리니 통치 아래 2차 세계대전의 참화를 겪은 이탈리아에서는 파시즘을 찬양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지만, 현재도 극우주의자들을 중심으로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야당은 특히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그가 이끄는 집권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I)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멜로니 총리가 과거 무솔리니를 추종하는 MSI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2012년에는 MSI를 계승한 FdI를 창당했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FdI 대표직을 맡은 멜로니는 2022년 9월 총선에서 우파 연합의 승리를 이끌며 이탈리아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됐다.
멜로니 총리는 "파시즘은 지나간 역사"라며 거리를 두고 있으나 FdI는 MSI가 사용했던 삼색 불꽃 로고를 여전히 사용하는 등 파시즘 잔재는 남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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