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9 자체가 곧 서사…더 짙어진 감성 '비보라' [신곡in가요]
그룹 SF9이 영화 같은 서사가 담긴 곡으로 돌아왔다.

SF9은 8일 오후 6시 미니 13집 '시퀀스(Sequence)'를 발매하고 약 1년 만에 컴백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비보라(BIBORA)'를 비롯해 주호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팬송 '미드나잇 선(Midnight Sun)', 영빈·주호가 작사에 참여한 관능적인 매력을 그려낸 '도미노(Domino)', 영빈·주호·휘영이 작사에 참여한 '스트링스(Strings)'와 '모닝 커피(Morning Coffee)', 다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다원의 솔로곡 '슈퍼컨덕터(Superconductor)'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신보 '시퀀스'는 SF9이 그려내는 사랑의 시작과 이별을 하나의 스토리로 담아낸 앨범이다. 멤버들은 앨범 작업에 참여하며 이별이라는 정해진 결말을 알고 다시 돌아가도 너를 선택하겠다는 메시지를 표현했다.

타이틀곡 '비보라'는 너를 잊고 싶지만 함께했던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이중적인 마음을 '비보라'라는 단어에 담아냈다. 헤어진 후 폭풍처럼 몰아치는 복잡한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비와 눈이 보라는 듯
나를 향한 이유가 있다면 난 답해
이제 와 널 잃게 된 난
돌이킬 수 없단 걸 난 알기에

BIBORA
차갑게 몰아친 슬픔 속에
눈물은 바다가 되고
맘은 부서져 내려

BIBORA
불어와 너에게로 휩쓸려
다시 돌아가고만 싶어 (Right now)
So would you rain on me BIBOR


감성적인 가사, 절절한 분위기에 걸맞게 SF9는 한층 짙어진 곡 소화력을 선보였다. 다채로운 보컬 톤은 물론 뮤직비디오 속 연기까지 '비보라'를 SF9 맞춤형 곡으로 만든 멤버들이다. 특히 뮤직비디오 속 이별 연기는 '비보라'의 매력을 두 배로 끌어올리는 요소로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으며 곡의 몰입도를 높였다.

영화 같은 비주얼과 농익은 감성 퍼포먼스는 앨범명 '시퀀스'를 단숨에 납득시킨다. 여기에 SF9의 콘셉트 이해력과 소화력은 그 자체로 서사가 된다. 오랜만의 컴백에도 변하지 않은, 더 발전한 색깔을 드러낸 SF9, 그리고 '비보라'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