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5년 전 김정은 생일날 이뤄진 시진핑과 정상회담 조명
'불혹' 맞은 김정은…올해도 기념행사 없이 넘어가는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40번째 생일을 맞았지만 관영 매체에서 별다른 언급이 없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대내 매체인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관련 소식이 일절 실리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이날 1∼2면에 김 위원장이 전날 딸 주애와 함께 황해북도 황주군의 광천닭공장을 현지 지도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조국의 융성번영과 인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있다며 찬양했으나, 생일 관련 이야기는 없었다.

조선중앙TV 방송 순서를 보면 김 위원장의 광천닭공장 현지 지도 소식 외에는 생일과 연관된 프로그램 편성을 찾아볼 수 없다.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도 김 위원장의 혁명사상이 칭송받고 있다는 보도만 했을 뿐, 김 위원장의 생일이라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북한 주민들은 접근할 수 없는 조선중앙통신 역시 노동신문에 실린 김 위원장의 광천닭공장 현지 지도 소식을 전하는 데 그쳤다.

다만, 외무성은 지난 2019년 김 위원장의 35번째 생일날 이뤄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조명했다.

외무성은 '조중친선은 끊임없이 강화 발전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5년 전에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방중 성과를 소개했다.

김 위원장의 생일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2019년 1월 7∼10일 9개월 새 4번째 방중으로 중국과 친선 관계를 공고히 다졌다고 자평했다.

북한이 김일성·김정일의 생일을 태양절(4월 15일)과 광명성절(2월 16일)로 기념하는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의 생일은 공휴일이 아니다.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하고 12년이 지났지만, 북한이 발행한 2024년도 달력에도 1월 8일은 여전히 공휴일로 표시되지 않았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김 위원장의 생일을 언급하지 않는 이유에 관해 예단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의 생일은 1974년 후계자로 내정되고 8년 뒤 마흔 살을 맞은 1982년 공휴일로 선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