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시범사업서 출동시간·거리 단축 효과…연내 영호남·서울 등 전국서 운영
가까운 소방헬기 먼저 출동…관할구분없는 통합출동 전국 확대
소방청은 대전, 충북, 충남, 전북 4개 시도에서 시범 운영해 온 '소방헬기 국가 통합출동'을 올해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8일 밝혔다.

그간 소방헬기는 각 시도 소방본부장의 지휘하에 해당 시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출동하고, 자체 소방력만으로 어려운 대형재난 상황에서만 소방청장이 시도 구분 없이 헬기를 동원해왔다.

이처럼 관할을 구분하다 보니 헬기 출동 장소가 시도 경계 지역인 경우 현장과 인접한 관외 지역이 아닌, 먼 거리에 있는 관내 항공대에서 출동하게 돼 시간이 오래 걸리고 헬기 운용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소방청은 지난해 4월부터 대전, 충북, 충남, 전북 등 인접 4개 시도를 하나의 통합출동 지역으로 묶어 관할구역 구분 없이 가장 가깝고 임무 수행에 적합한 소방헬기를 출동시키는 시스템을 시범 운영해왔다.

시범 운영 지역에서 통합 출동한 44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 610분, 1천828㎞의 출동 시간·거리 단축 효과가 나타났다.

출동 1건당 단축된 시간은 평균 14분, 출동 거리는 41.5㎞였다.

출동시간 감축으로 연료비를 비롯해 소모품·부품 수리 등 정비 비용도 절감됐다.

소방청은 이달 안에 소방헬기 통합출동 체제를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영·호남 지역 8개 시도로 확대해 운영한다.

아울러 봄·가을철 산림화재에 대비해 연내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에서도 통합출동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윤상기 소방청 장비기술국장은 "산림화재 등 대규모 특수 재난에 대비해 하반기부터 확대 시행될 수 있도록 제반 사항 정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