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건설 제공
사진=현대건설 제공
하나증권은 8일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18.2% 낮춰 잡았다. 다만 투자 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주택 부문 마진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해와 내년 국내외 수주 실적에 따라 실적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증권사 김승준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조7000억원, 174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에 이어 주택 부문 마진이 매출총이익률(GPM)의 6%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계열사 관련 공사가 잘 진행 중인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분양 세대 수는 현대건설 6000세대, 현대엔지니어링 5900세대 정도로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수주 소식이 들렸던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리 가스 처리시설 2단계' 프로젝트도 올해 1분기 수주로 인식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나증권은 올해와 내년 예정된 5개 개발사업의 진행 여부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현대건설은 올해 8월 착공을 목표로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 부지에 4조원 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한다. 하반기엔 용산 크라운호텔을 고급주거지로 개발하는 프로그램이 예정돼있다. 밀레니엄 힐튼 부지 개발도 올해 시작한다.

김 연구원은 "내년엔 르메르디앙, 가양동 이마트 부지 개발도 예정돼있다. 모두 시행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의 디벨로퍼형 사업들"이라며 "현대건설의 2025년 이후 실적 개선은 이 5개 현장의 사업 결과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디벨로퍼형 사업, 해상풍력, 네옴시티 등 현대건설의 국내외 수주 파이프라인은 충분하다"며 "기수주한 해외 현장과 국내 공사비 협상에 따른 마진 개선 등이 나타나면 올해 실적 추정치를 높일 여지는 남아있다"고 부연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