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일반인이 자주 쓰는 용어들의 역사를 다룬다. 비즈니스 프로젝트 리뷰 등 외래어부터 자유, 민주주의, 진보 등 추상적인 개념까지 두루 설명한다. 문학과 인문학, 사회과학을 함께 연구해온 윤혜준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썼다. (교유서가, 312쪽, 2만1000원)
새해가 밝았다. 마침 겨울방학이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느라 미처 읽지 못한 책을 읽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독서는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지만, 이왕이면 좀 더 아늑한 공간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책장을 넘길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삭막해 보이는 서울에도 그런 낭만과 여유를 느끼며 마음의 양식을 채울 수 있는 곳이 있다. 작년 5월 성북구 하월곡동에 문을 연 오동숲속도서관이다. 동화 속 오두막 같은 공간 네모난 콘크리트 건물 안에 책장이 빽빽이 들어찬 재미없고 무미건조한 도서관 이미지는 머릿속에서 지우자. 오동 숲속도서관은 이름처럼 숲속 오두막집 같은 인상을 풍긴다. 나무로 지은 건물 외관을 바라보고 있자면 어디선가 본 듯한 동화 속 주인공이 걸어 나올 것만 같다. 도서관으로 향하는 길도 어느 동화책속 풍경을 연상시킨다. 야트막한 숲길 한가운데에 도서관이 있다. 하늘과 나무를 번갈아 바라보며 걷다 보면 도서관이 나온다. 숲속에 있는 듯한 느낌은 건물 내부로까지 이어진다. 도서관 내부도 삼나무로 만들었다. 나무 냄새가 도서관 전체로 은은하게 퍼져 나간다. 곳곳에서 식물도 자라고 있다. 도서관이 아닌, 잘 가꾼 정원에 나와 한가롭게 책을 읽고 있는 기분이다. 열람실 한쪽에는 통유리창이 있고 그 앞쪽으로 좌석이 배치돼 있다. 통유리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과 하늘을 만끽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도서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리다. 잔잔하게 흐르는 클래식 음악이 더욱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서관 주변에서 산책도 새로 생긴 도서관인 만큼 손때가 묻지 않은 신간 도서를 마음껏 읽을 수 있다. 아동 도서 코너에는 별도의 출입구가 설치돼 있다. 다른 코너와 분리된 별도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한 장치다. 천장에는 솜으로 만든 하얀 뭉게구름이 매달려 있다. 동화 속 나라에 들어온 듯한 기분도 든다. 유명 작가의 신간과 어린이 전집을 볼 수 있다. 책 읽기가 다소 지루해졌다면 도서관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며 바람을 쐬어 보자.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숲이다. 아주 춥지 않은 날이라면 산책로를 따라 잠시 걸어 보는 것도 좋다.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독서만이 아니다. 오동숲속도서관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행사를 연다. 작년 12월에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도서관 입구에는 ‘2023 나에게 2024 새로운 나에게’라는 제목의 공책이 놓여 있다. 도서관 방문객이 자유롭게 짧은 글을 적을 수 있도록한 일종의 방명록이다. 새해 소원부터 소소한 다짐까지 도서관에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다양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 슬쩍슬쩍 넘겨 보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을 빌리려면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먼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회원으로 등록한 후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도서관에 가서 실물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by 박서희 연구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한동훈, 이낙연, 오세훈 등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어떤 계기로 정치를 시작했고, 정치 입문 뒤에 어떤 부침을 겪었는지 등을 보여준다. 온라인으로 연재한 ‘황형준의 법정모독’에 내용을 보태 출간한 책이다. (인물과사상사, 336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