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사무실 공실률이 치솟고 상업용 부동산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공급 과잉으로 가라앉은 부동산 경기가 정상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상업용 부동산 소유주가 연내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모기지(상업저당대출) 규모는 1,170억 달러, 우리 돈 153조 원에 달합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만기가 곧 만료되는 미국 605개 건물 중 224개가 재대출을 받기 힘들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업용 빌딩들의 공실률도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2019년 11%였던 미국 사무실 공실률은 지난해 최고 16%까지 상승했습니다.

월가에서는 부동산 시장 위기가 금융권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만기가 임박한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 중 3분의 2가 은행에서 발생했는데 연체율이 높아질수록 은행의 손실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에리카 장 / USC 마샬경영대학원 경영경제학 조교수 : 대부분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앞으로 몇 년 안에 만기가 도래합니다. 또한 부동산 가치 하락과 금리 상승으로 인해 향후 부채 상환은 더욱 어려워져 만기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도 위태롭긴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중국 부동산 시장은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수요가 줄면서 규모가 전년 대비 17% 급감했고, 올해도 집값 하락세 지속으로 침체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들은 수요 감소 뿐 아니라 팔리지 않는 매물도 많아 중국 부동산 시장이 정상화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오 홍 / 그로우 인베스트먼트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에 남아 있는 재고를 모두 소진하는 데 2년 정도 걸릴 것입니다. 그리고 60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부동산이 건설 중입니다. 이정도 규모라면 건설 중인 주택을 모두 정리하는 데 10년 이상이 걸릴 것입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임민영, CG : 김지원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美·中도 부동산 위기 직면…"정상화까지 수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