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4000억 잭팟' 터졌다…"우리도 희귀비만 신약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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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약 명가 LG화학, 먹는 희귀비만약 기술 수출

LG화학은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에 희귀비만증 신약 후보물질 'LB54640'의 글로벌 개발·판매권을 이전하는 내용의 3억500만달러(약 4014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고 5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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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LB54640'가 시판 허가를 받을 때까지 LG화학은 단계별로 2억500만달러를 더 받게 된다. 상용화에 성공하면 매출의 일정 비율도 로열티로 받을 수 있다.
신약 기술수출 계약에서 선급금은 개발 성공 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다. 실패 위험이 낮을수록 조건없이 오가는 '몸값'을 높일 수 있어서다. 이번 계약 선급금이 전체의 33%에 이를 정도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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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비만증은 포만감 신호를 주는 멜라노코르틴4 수용체(MC4R) 유전자 등의 변이 탓에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 대부분 어릴 때 증상이 시작되는 데 점차 비만이 심해져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LB54640은 MC4R에 작용해 유전자 변이가 있어도 포만감을 느끼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식욕을 억제한다. 2022년 말 마무리된 임상 1상 시험에서 특별한 부작용이 없고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하루 한번 28일 간 복용해 최대 3% 체중이 줄어드는 등 신약 성공 가능성도 확인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10월 미국 임상 2상 시험에 진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LB54640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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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리듬파마슈티컬스는 LB54640의 성공적 개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적극적으로 협력해 희귀비만증으로 고통받는 세계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신약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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