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소식에 수요 둔화 우려가 부상하며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1센트(0.70%) 하락한 배럴당 72.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중동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에도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1천만배럴 이상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휘발유 재고는 미국의 원유 소비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재고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원유 소비가 줄었음을 시사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50만3천배럴 줄어든 4억3천106만5천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7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전체 원유재고는 예상보다 많이 줄었으나 휘발유 재고는 오히려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는 한 주간 1천90만배럴 늘어난 2억3천695만4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천9만배럴 증가한 1억2천585만5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40만배럴 증가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도 4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기간 전략비축유는 110만배럴 증가한 3억5천440만배럴에 달했으며,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70만6천배럴 늘어난 3천470만배럴로 집계됐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93.5%로 직전 주의 93.3%에서 올랐다.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93.1%였다.

한편, 산유국들은 올해에도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플러스(+) 협의체는 전날 성명을 내고 2016년 12월에 합의되고 이후 추가로 승인된 협력 선언을 통해 앞으로도 석유 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협의체의 지속적이고 변함없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OPEC+ 협의체의 이러한 노력은 글로벌 공급에 대한 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 석유 시장의 통제력을 되찾기 위한 냉철하면서도 계산된 움직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은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이들에게 가격 통제력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지적했다.

[뉴욕유가] 휘발유 재고 급증 소식에 하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