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 이란 추모식 테러 배후 자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3일(현지시간) 이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추모식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로이터, dpa 통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S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냈다.

극단주의 수니파 테러조직 IS는 이슬람 시아파를 이단으로 간주하는 탓에 '시아파 맹주' 이란에 적대적이다.

2017년 6월에는 이란 테헤란의 의회(마즐리스) 의원회관과 이맘 호메이니 영묘에 침입, 총격을 가해 민간인 18명을 살해하는 대규모 테러를 벌여 이란 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란 역시 IS에 한정해서 보면 미국과 마찬가지로 극단주의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중동 내 IS 소탕작전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중심으로 보면 IS와 이란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IS는 같은 수니파 계열의 무장정파 하마스에 우호적이고, 이란은 하마스의 가장 큰 후원 세력 중 하나다.

이런 복잡한 관계를 의식한 듯 IS는 이날 성명에서 하마스를 향해 "시아파 단체와 협력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전쟁 국면에서 이란, 헤즈볼라 등 시아파 진영의 후원을 받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IS는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종교 전쟁'으로 칭하며 "이슬람의 사자들이여, 미국과 유럽과 세계의 거리에서 유대인과 기독교인, 그리고 그들의 동맹으로부터 먹잇감을 사냥하라"고 공격을 촉구했다.

이어 "어려운 목표보다 쉬운 목표를 먼저 달성하고자 노력해야 하며 군대보다 시민을, 다른 것보다 회당과 교회 같은 종교적 목표물을 먼저 공격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IS의 세력이 2014∼2016년 전성기에 비해선 현격히 축소됐지만 그 잔당 세력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도 내비친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