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영업이익률 30.1%…다른 브랜드 대비 유난히 높아"
bhc "부대비용 올라…점주들, 박리다매식 수익 반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지난달 말 85개 제품 가격을 최대 3천원 인상한 데 대해 3일 유감을 표했다.

소비자단체 "bhc 치킨값 3천원 인상 유감…가맹점 이중부담"(종합)
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원가 부담 때문에 가격을 인상했다는 bhc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며 연평균 영업이익률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협의회는 "bhc의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30.1%로 다른 브랜드와 업종 대비 유난히 높다"며 "2018년 대비 2022년의 매출원가 상승률은 5.7%이지만, 순이익률은 31.8%나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bhc는 소비자가격 인상이 '가맹점 수익'을 위한 결정이라고 했으나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을 평균 8.8% 인상했다"며 "이는 가맹점에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매출 부담이라는 이중 부담을 주면서 본사 이익만 챙기려는 의심스러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또 bhc를 포함해 교촌치킨, BBQ 등 3대 치킨 프랜차이즈의 프라이드치킨 가격이 2만원으로 동일하고, 대다수 메뉴 가격이 비슷하다며 '가격 경쟁'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치킨 외식 물가는 전년과 비교해 2022년에 9.4%, 작년에 5.1% 각각 상승했고 최근 소비자들은 '가성비 치킨'을 찾아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찾는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bhc가 실제로 가맹점 수익을 위한다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더 합리적 결정"이라며 bhc에 가격 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bhc는 상생간담회에서 가격 인하를 주장한 가맹점주는 한 명도 없었고, 이번 가격 인상은 가맹점주들 요청을 반영한 결정이었다며 소비자단체협의회 성명을 반박했다.

bhc 관계자는 "이번 인상은 주문중계 수수료, 배달 대행 수수료, 인건비, 전기·수도·가스비 등 부대비용이 올라 가맹점주가 요청해 이뤄진 면이 크다"며 "점주들은 가격을 인하해 박리다매식 수익을 올리는 것을 오히려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단체 "bhc 치킨값 3천원 인상 유감…가맹점 이중부담"(종합)
앞서 bhc는 지난달 29일 대표 메뉴인 뿌링클 가격을 1만8천원에서 2만1천원으로 올리는 등 권장 소비자 가격을 500원∼3천원 인상했다.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원대로 오르자 편의점 GS25는 600g 순살치킨인 '쏜살치킨' 가격을 1만3천원에서 1만1천원대로 낮췄고 세븐일레븐은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를 9천원에 판매하는 등 가성비 경쟁에 불을 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