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사망·14명 부상…숨진 50대 시신 국과수서 부검

지난 2일 1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한 '군포 아파트 화재'의 원인이 누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현장 감식 소견이 나왔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이번 화재의 원인에 대해 "집 안방 천장에 있는 원형 전등에서 누전으로 인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3일 밝혔다.

경찰 "군포 아파트 화재, 누전이 원인으로 추정"
경찰은 전날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등 주변의 단락흔 등 화재 흔적을 발견하고 이 같은 소견을 내놨다.

불이 난 집은 15평 규모로, 거실 1개와 안방과 작은방 등 방 2개가 있는 구조이다.

화재 당시 안방에는 숨진 50대 A씨가, 작은방에는 50대 아내 B씨와 10대 손녀 C양이 각각 있었는데, 갑자기 안방 쪽에서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화재 직후 "불이야"라고 소리친 후 C양을 집 밖으로 대피시켰으며, A씨를 구조하려 했으나 거실에서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병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했던 A씨는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명확한 사인을 밝히고, 화재 경위 조사를 계속해나갈 방침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2일 오전 7시 15분께 군포시 산본동에 있는 15층짜리 아파트 9층 A씨의 집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A씨가 숨지고, B씨가 연기를 들이마셔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등 중상을 입었다.

이 밖에 9~12층 주민 13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어 각각 병원에 이송됐다.

부상한 주민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군포 아파트 화재, 누전이 원인으로 추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