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창원 주남저수지 찾은 재두루미 ↓…"기후 등 복합 요인"
올겨울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은 재두루미가 1년 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남저수지를 찾은 재두루미의 일일 최대 개체 수는 980마리였다.

1년 전인 2022년 12월에는 재두루미 1천417마리가 주남저수지를 찾았다.

이보다 앞선 2022년 2월에는 하루에 역대 최대인 2천211마리까지 관찰되기도 했다.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다.

환경단체는 주남저수지 수위가 높게 유지되는 점 등이 재두루미가 주남저수지에 머무르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재두루미는 발은 물에 닿되 꽁지는 안 닿을 정도의 얕은 물을 잠자리로 활용한다.

수심이 깊으면 머무르지 못하고 떠난다.

환경단체는 수위가 3.2m 정도까지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주남저수지 수위는 3.35m로 유지되고 있다.

창원시는 어로 행위를 하는 어민들이 있기 때문에 수위를 무작정 낮출 수는 없다면서도 환경단체 등과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또 단순 개체 수로만 보면 주남저수지를 찾은 재두루미가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이 맞지만 비교적 온화한 기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2월까지 더 많은 재두루미가 날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일본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2022년 초 겨울 주남저수지로 넘어와 월동하는 철새들이 많았다"며 "여기에다 당시에는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수위를 낮추면서 재두루미가 지내기 좋은 환경이 갖춰져 많은 개체가 주남저수지를 찾은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겨울 사이 반짝 추위가 있었던 경우를 빼고는 비교적 온화한 편이어서 철새들이 아직 남부로 많이 넘어오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며 "1월 중순부터 더 많은 개체가 관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