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등 기존 화폐에 고정된 암호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의 공급량이 증가 추세로 전환하면서 올해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달러 가치를 추종하는 테더(USDT)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70%를 넘어섰다.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가 통과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테더의 시가총액은 9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70%를 넘어서는 규모다. 테더는 비트코인·이더리움에 이어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암호화폐 시장이 엄청난 상승 흐름을 보였던 2021년에도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급증했다”며 “암호화폐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강세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의회에 계류 중인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의 통과 가능성도 커졌다. 해당 규제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은행, 신탁, 신용협동조합과 똑같은 수준의 규제를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이 올해 승인될 것”이라고 했다.

미 블록체인 협회의 대정부 관계 담당 이사를 맡고 있는 론 해먼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이 올해 미 의회에서 통과될 확률을 75%로 봤다. 시장에서는 미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견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앞서 겐슬러 위원장이 스테이블코인을 머니마켓 펀드와 비교하며 자신들의 관할권에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겐슬러 위원장이 스테이블코인 규제안 승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셰러드 브라운 위원장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업계는 지적했다.

지난해 암호화폐 시가총액 4위로 뛰어오른 솔라나도 올해 주목되는 암호화폐 가운데 하나다. 솔라나는 지난해 초 10달러 아래서 거래됐지만, 15만원까지 폭등했다. 일각에서는 이더리움의 지위를 위협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솔라나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거래 처리 속도가 빠른 데다 수수료도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에서의 활용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 불안정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알트코인 대장인 이더리움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초 150만원 아래서 거래되던 이더리움은 300만원을 넘어섰다. 그레이스케일은 “이더리움은 지난해 약 80%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비트코인 등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며 “이더리움의 반등은 가상자산 시장의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하지만 알트코인은 비트코인보다도 더욱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조미현 기자/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