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크(BONK)부터 코크이누(COQ)까지…진화하는 '밈코인 열풍'
최근 솔라나(SOL) 기반 밈코인 '봉크(BONK)'가 큰 인기를 끌면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밈코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봉크는 지난달 15일 바이낸스 상장 후 상장 전 주 대비 160% 오르기도 했다. 이날 시가총액도 크게 증가해 페페코인을 제치고 밈코인 시총 3위에 올라 섰다. 물론 현재는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기준 봉크의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5.35% 하락한 약 8억407만달러(약 1조 444억) 기록하며 3위 자리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봉크는 시바견을 테마로 했다는 점에서 도지코인·시바이누와 같지만 통상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밈코인과 달리 유일하게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발행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봉크는 최근 솔라나의 상승세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암탉을 테마로 한 아발란체(AVAX) 기반 '코크이누(COQ)'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코크이누는 12월 8일 출시 후 최고가를 기록했던 12월 20일까지 가격이 무려 560%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코인마켓캡 시세 기준으로 살펴보면, 코크이누는 전일 대비 4.74%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덕분에 코크이누 초기 투자자들이 엄청난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코크이누에 454달러를 투자한 한 투자자는 2주 만에 219만달러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파더로 불러줘"…밈코인 열풍의 원조 도지코인

봉크(BONK)부터 코크이누(COQ)까지…진화하는 '밈코인 열풍'
밈코인 열풍의 원조는 도지코인(DOGE)이다. 도지코인은 지난 2019년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적극적인 홍보 아래 입소문을 탔다. 머스크는 당시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도지코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상자산"이라며 본격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9년~2020년 도지코인은 머스크가 언급할 때마다 가격이 요동치곤 했다. 

도지코인이 본격적으로 상승한 건 지난 2021년이다. 그해 봄 즈음에는 머스크의 SNL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방송에서 도지코인의 언급이 기대됐던 탓이 컸다. 실제로 머스크는 SNL 방송 초반부터 "나를 도지의 아버지(Doge father)로 불러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봉크(BONK)부터 코크이누(COQ)까지…진화하는 '밈코인 열풍'
그런데, 기대와 달리 SNL 출연 후 오히려 도지코인 가격은 36% 하락했다. 당시 한 코너에서 머스크는 "도지코인은 사기(Hustle)다"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는데, 이와 같은 지나친 희화화가 악재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후에도 머스크가 견인한 도지코인 열풍은 계속됐다. 같은 해 5월에는 머스크는 스페이스X CEO로서 도지코인으로 자금을 전액 지불하는 달 탐사 프로젝트 '도지-1(Doge-1)'을 발표했다. 그 해 말에는 테슬라 차량 구매 결제 수단으로 도지코인을 허용하기도 했다. 덕분에 도지코인 가격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도 도지코인은 118달러 선을 등락하며 밈코인 시가총액 1위,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는 '페페'가 밈코인 열풍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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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를 주름잡은 밈코인은 개구리 캐릭터 '페페 더 프로그(Pepe the frog)'를 테마로 한 이더리움 기반 밈코인 '페페(PEPE)'다. 해당 코인 열풍은 발행 초기 X에서 한 투자자가 250달러 상당의 이더리움(ETH)을 무려 5조9000억개의 페페로 교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덕분에 페페는 지난 4월 중순 출시 3일 만에 200배 넘게 오르며 밈코인 강세장을 이끌었다. 당시 페페의 폭등에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등 기존 밈코인 강자들도 함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엄청난 인기에 페페는 발행 3주 만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입성했다. 이후 5월 초, 페페는 전주 대비 700% 넘게 폭등하는 등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한때 페페의 시가총액도 10억달러를 훌쩍 넘어서며 한때는 16억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러그풀에 취약한 밈코인…근거 있는 투자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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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같은 밈코인 열풍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밈코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류 코인과 달리 특별한 목적성 없이 '재미로' 발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인의 기능이 약하고, 시세 변동이 더욱 크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러그풀(Rug Pull, 사업자가 투자금을 들고 사라지는 행위)과 같은 투자 사기에 노출될 위험도 크다. 실제로 지난 2021년 도지코인을 패러디해 출시된 '진도지코인'의 개발자가 전체 발행량의 15%를 매도해 수익을 챙긴 뒤 잠적하는 러그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진도지코인 가격은 97% 넘게 폭락했다. 

같은 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기 작품인 '오징어게임'을 테마로 한 '오징어게임 코인'도 마찬가지다. 오징어게임 코인은 당시 작품의 인기덕에 발행가 대비 2400%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개발자가 돌연 잠적하면서 프로젝트가 중단된 상태다. 피해자는 전 세계 4만3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밈코인을 투자할 때도 근거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7월 발간된 엘뱅크 랩스(LBank Labs)의 밈코인 리서치는 "밈코인도 분명한 근거를 갖고 투자해야 한다"며 탄생 배경 등 밈코인 자체의 스토리와 홍보 역할을 하는 커뮤니티가 탄탄한 지 등을 살펴보고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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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