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들이 정부로부터 기술창업 지원을 받은 후 4~5년 동안 평균 40%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김홍기 한남대 경제학과 교수(차기 한국경제학회장) 등은 한국경제학회 학회지인 경제학연구에 게재한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팁스) 프로그램이 창업기업의 혁신과 성장에 미친 효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팁스는 2013년 도입된 민간 주도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엔젤투자사, 벤처캐피털 등 민간 운영사가 1억원 이상 투자한 창업기업을 선정해 정부가 연구개발비 등 최대 9억원까지 지원한다. 이번 연구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팁스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은 947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매출은 팁스 선정 이후 평균 4~5년간 40.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평균 약 9% 성장률이다. 자산은 같은 기간 86% 증가했다. 보유 특허권은 기업당 평균 0.1개 늘어났다. 이들 기업은 기술을 개발한 후 자금 조달과 설비 확충 등으로 시차를 두고 생산과 판매를 늘려 성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9년간 시점별로 보면 중장기적으로 매출과 자산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정부가 불확실성이 높은 초기 고기술 분야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효과로 이어진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팁스 프로그램을 통해 고성장 혁신기업이 나오면 경제 성장에도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