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도 처리 방식이 있다…스타트업이 결산 '우등생' 되는 법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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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도 처리 방식이 있다…스타트업이 결산 '우등생' 되는 법 [긱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191820.1.png)
재무제표는 회사의 재무 성적표입니다. 어느 기업이나 연말 결산 시즌이 돌아오면 재무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스타트업은 재무 성적표 작성에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을 영위하고 향후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스타트업 특성 때문입니다. 조형래 브릿지파트너스 대표회계사가 연말을 맞아 스타트업 재무제표 작성 ‘팁’을 한경 긱스(Geeks)를 통해 전합니다.
일반적으로 투자를 크게 받아 자산총액이 120억원을 넘거나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인 회사들은 외감법에 따라 법정감사를 받는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매출액 및 자산 규모가 미미한 상황에서도 투자자나 금융기관의 요구에 따라 임의 감사를 받는 경우가 빈번하다. 또한, 회계감사나 세무조사 외에는 별다른 재무 이벤트가 없는 일반 기업과 달리,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인 스타트업은 벤처캐피털(VC) 등 잠재 투자자가 재무 실사를 통해 투자를 검토하는 상황에 대비하여 재무 자료를 언제든지 제출할 수 있는 상태로 관리할 필요도 있다.
제대로 준비된 스타트업 재무제표는 어떠한 기업설명 자료보다도 사업 모델의 타당성을 강력하게 입증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스타트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나날이 복잡해지는 거래 구조와 모호한 회계 기준 아래에서 회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방향으로 결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할 필요하다.
거래의 성질 분석하면 매출액이 큰다
회계 기준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스타트업 재무제표를 회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성할 수 있는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 첫째는 수익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커질 수 있도록 분류하는 것이다. 매출액의 사전적 의미는 회사의 주된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이다. 스타트업에서 매출액이 발생한다는 것은 조금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스타트업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업 후 개발과 베타 테스트 단계를 거치면서, 초기 1~2년 동안에는 투자금 외 현금흐름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매출액이 발생한다는 것은 아이디어가 제품화되어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스타트업에 있어 매출액은 사업모델의 시장성과 회사의 자력 생존 가능성을 나타내며 향후 투자유치나 M&A 시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주요 지표가 될 수 있다.
![커피값도 처리 방식이 있다…스타트업이 결산 '우등생' 되는 법 [긱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191821.1.jpg)
영업외손익, 사업 정관상 인정 받도록 관리
두 번째로는 영업외손익 점검이다. 영업외손익은 주된 사업 활동이 아닌 활동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비용을 의미한다. 주된 사업 활동이 아닌 분야에서 수익이나 비용이 발생할 경우 집계되는 손익 계정이다. 주된 사업 활동 여부가 사실 판단 사항이다 보니 A 회사에서는 영업손익이 아니었는데 B 회사에서는 영업손익에 해당할 수 있다.가령 작년 상반기 2000억원대 매출액을 축소 정정하여 공시하는 등 회계처리 논란에 휩싸였던 위메이드 사례에서 회사는 코인을 매각하고 얻은 수익 2000억원을 매출액으로 계상했다. 감사인은 코인 매각이 회사의 주된 영업활동에 해당하지 않는 점, 해당 코인 발행사로서 백서에서 정하는 의무가 남아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코인 매각 대금을 매출액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처럼 회사의 영업손익은 주된 사업 활동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회사 정관에 사업 목적으로 기재되고 금액이 중요하다면 주된 사업으로 인정할 수 있다.
유사한 사업을 수년에서 수십 년 지속해서 영위하는 일반 기업과는 달리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과 전략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을 수정하는 ‘피보팅’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스타트업 CFO는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이 정관상 목적에 적절하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주요 사업 분야 외 예상치 못한 분야에서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면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 만약 위메이드가 게임 회사가 아니라 가상자산 매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면서, 발행사의 의무가 없는 코인을 매각한 것이라면 매출액 인식이 가능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커피값도 처리 방식이 있다…스타트업이 결산 '우등생' 되는 법 [긱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191823.1.jpg)
예컨대 손익계산서를 활용하여 공헌이익을 계산하거나 사업성을 예측할 때 정부지원금 효과가 비용 계정에 반영된 것을 간과하고 계산한다면, 회사의 실제 성과에 비해 낙관적인 결과가 산출될 수 있다. 이러한 효과를 일일이 계산하여 반영하는 것은 복잡하다. 스타트업 재무제표를 관리회계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면 정부 보조금과 같이 일시적인 효과는 영업외수익으로 계상하여 별도 관리하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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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비용도 연관 계정으로 처리해야
사업 초기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스타트업은 회사 자금 원천의 대부분이 회사가 벌어들인 돈이 아니라 투자금이다. 회사 자금이 임직원의 고액 급여, 방만한 복리후생, 고가의 차량 리스 등 보상 성격의 비용으로 쓰이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는 지출된 비용이 회사의 사업 모델과 가치를 증가시키는데 얼마만큼 기여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전기 대비 특정 계정과목의 지출이 갑자기 증가할 경우 투자자는 피투자사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커피값도 처리 방식이 있다…스타트업이 결산 '우등생' 되는 법 [긱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191826.1.jpg)
![커피값도 처리 방식이 있다…스타트업이 결산 '우등생' 되는 법 [긱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191825.1.jpg)
![커피값도 처리 방식이 있다…스타트업이 결산 '우등생' 되는 법 [긱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191822.1.jpg)
![커피값도 처리 방식이 있다…스타트업이 결산 '우등생' 되는 법 [긱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191827.1.jpg)
△ 서강대 경영학과 학사
△ 삼정 KPMG
△ 안진회계법인
△ 재무감사·세무·CFO 자문
△ 브릿지코드 파트너 C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