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가 반지형 연속혈압계 ‘카트 비피(CART BP)’의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 정확성을 입증한 파일럿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에서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ABPM)를 처방 받은 고혈압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스카이랩스는 피험자들에게 카트 비피와 커프 형태의 연속 혈압측정기를 동시에 착용하게 한 뒤 24시간 혈압 변화를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카트 비피와 커프형 연속혈압측정기 간의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카트 비피는 앞서 동맥혈압측정법, 청진법 비교 연구에서도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유럽고혈압학회(ESH)가 지난 6월 발표한 커프리스 혈압계 검증에 대한 권고안을 반영해 진행된 세계 최초의 사례다. 스카이랩스는 유럽고혈압학회가 제시한 5개 연구 중 가장 검증이 어려운 ‘활동 및 수면 평가(Awake/asleep test)’에 대한 선행 결과를 내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심장학회학술지(KCJ)에 게재됐다. 스카이랩스 이병환 대표는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유럽고혈압학회 요구 수준에 맞는 커프리스 기기의 임상 연구로, 카트 비피가 연속혈압계로서 임상에서 사용 가능한 성능을 가졌음을 입증했다”며 “스카이랩스는 카트 비피가 실제 의료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수가 적용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책임연구자인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대한고혈압학회 국제교류이사)는 “카트 비피는 높은 정확도와 더불어 일상 생활에서 사용자 조작 없이 착용만으로 혈압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임상에서의 환자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라며 “지속적인 혈압 변화의 관찰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이모코그는 인지치료 소프트웨어 '코그테라(Cogthera)'가 유럽 의료기기 CE(MDR) 마크를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CE MDR은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필요한 인증이다. 이모코그는 유럽연합과 CE 인증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에 코그테라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이모코그는 치매 예방부터 진단, 치료까지 전주기에 걸친 치매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높은 시장성을 인정받아 창업 직후 네이버 D2SF, 스톤브릿지, SV인베스트먼트, GC홀딩스, 카카오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2022년에는 국내 경도인지장애 디지털 치료제 중 처음으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확증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이모코그의 코그테라는 경도인지장애를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기기다. 다년 간 치매 전문의들의 공동 연구 성과를 디지털화했다. 시공간 제약을 벗어나 집에서 환자를 맞춤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시니어 계층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음성 대화 기반 솔루션을 구현했다.이모코그는 2022년부터 코그테라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독일 지사를 설립해 독일어, 영어 등 언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이번 CE 마크 획득은 이모코그의 독일 지사인 'Cogthera GmbH'를 통해 글로벌 버전을 고도화해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성과다.앞으로 이모코그는 독일 디지털 치료기기 급여체계(DiGA)로 진입하기 위해 대규모 독일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DiGA는 디지털 치료기기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급여체계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이 급여체계에 진입하는 게 이모코그의 목표다.이준영 이모코그 대표는 "그동안 독일 지사를 유럽 진출 전진 기지로 삼아 현지 의료기기 승인과 급여체계 진입을 위한 많은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이번 인증을 토대로 현지 임상과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했다.이모코그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자금 조달에 집중하고 있다. 시리즈B 투자 유치 단계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퀀타매트릭스는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 솔루션인 ‘디라스트(dRAST)’의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확대 적용된다고 3일 밝혔다. dRAST는 최적의 항균제를 확인하고 처방해 패혈증 환자들의 진단과 치료를 신속하게 돕는 장비다. 별도의 분리배양 과정 없이 혈액 배양 양성 샘플을 검체로 사용한다. 이에 기존 60시간 이상이 걸리던 항균제 감수성 검사 시간을 30~50시간 단축했다.이번에 확대되는 급여기준은 지난 1일부터 적용된다. 기존 dRAST의 보험급여 적용을 위해서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로 패혈증이 의심되는 경우, 치료 기간 중 1회 인정의 조건을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개정된 급여 고시에 따르면 급여대상은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환자는 물론 패혈증 고위험군으로 환자 상태 등을 고려해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 사례별 인정으로 확대 적용됐다. 또 이미 dRAST 검사를 받은 환자의 경우에도 패혈증 재발이 의심되거나 환자 상태의 변화로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 추가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1회에서 2회로 급여 횟수가 확대됐다.이전에는 급여대상이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로 한정돼 있었다. 이에 패혈증 발생시 치명적일 수 있는 응급실, 혈액종양병동 등을 포함해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에게 적용되지 못해, 패혈증 의심 환자의 조기 치료라는 의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급여 적용 대상 확대로 패혈증이 의심되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적정 항균제 투여 시기를 앞당김으로써, 조기진단 및 적정 치료라는 이점을 살려 환자의 예후를 빠르게 호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퀀타매트릭스는 이번 급여기준 확대로 국내 상급종합병원에서 dRAST의 확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7개 국내 상급종합병원에 dRAST가 설치돼 있지만, 중환자실로 제한된 급여기준으로 인해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급여기준 확대로 2년 내 45개 상급종합병원으로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급여기준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 시장 자체가 최소 4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 퀀타매트릭스의 매출에도 직접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국내에서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의 저변을 더욱 넓혀, 만연한 항균제 내성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공공보건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