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석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메모리 가격이 뛰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29일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65달러로, 전달보다 6.45% 상승했다. 지난 10월 15.38% 오르면서 2021년 7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반등한 D램 가격은 이달까지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간으로 놓고 보면 올해 D램 가격은 25.3% 하락했다. 지난해 40.3% 하락한 데 이어 2년째 내림세다. 하지만 최근 3개월 연속 반등한 만큼 내년엔 오름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낸드 가격도 뛰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이달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6.02% 오른 4.33달러로 집계됐다. 낸드 가격 역시 지난 10월(상승률 1.59%), 11월(5.41%)에 이어 석 달 연속 오름세다.

메모리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든 것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빅3’가 올해 들어 나란히 생산량을 감축한 결과다. 생산량이 줄면서 PC·스마트폰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량도 감소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팽창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D램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다. 온디바이스 AI 제품의 등장으로 낸드 수요도 늘었다.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한 PC·스마트폰은 인터넷 없이도 스스로 AI 연산·추론을 할 수 있다. 이 같은 연산·추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상당한 데이터를 축적·보관하는 고용량·고성능 낸드가 필요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