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창업자 6명의 열정 "시장 격변기, 기회 오면 낚아채야죠"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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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 창업자들 새해 각오 들어보니
"투자겨울 지속돼도 '초심' 지킬 것"
"AI 산업활용 본격화…격변기 기회 잡겠다"
"투자겨울 지속돼도 '초심' 지킬 것"
"AI 산업활용 본격화…격변기 기회 잡겠다"
![MZ창업자 6명의 열정 "시장 격변기, 기회 오면 낚아채야죠" [긱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435614.1.jpg)
"2024년엔 인공지능(AI)이 단순히 '신기한 단계'를 넘어서 산업에서의 활용이 본격화될 겁니다. 모든 기업이 쉽게 AI를 쓸 수 있게 돕겠습니다."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1990년생)
90년대생 유망 스타트업 대표들은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사업을 크게 성장시키겠다는 열정을 내보였다. 이들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앞세워 시장에 혁신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가진 젊은 창업자들이다. 지난해 벤처업계가 '투자 겨울'에 들어서며 많은 스타트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들은 "올해는 내년보다 더 잘할 수 있다(이태규 두들린 대표·1995년생)"며 의지를 불태웠다.
경기 안좋은데 매출 2배 뛴 비결은

기업의 채용담당자가 그리팅을 쓰면 여러 구직 플랫폼에서 접수된 지원자들의 이력서가 그리팅으로 한꺼번에 모인다. 서류 평가부터 메일 전송, 면접 일정 정리 등 모든 과정을 그리팅에서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두들린은 꽤나 잘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더 많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고객사로 유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AI를 위한 AI 스타트업으로 불린다. 기업들이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AI 플랫폼을 내놨다. '눈알 붙이기'에 비유되는 데이터 라벨링을 자동화해준다. 한 스포츠 데이터 분석 업체는 슈퍼브에이아이 플랫폼을 활용해 프로농구 경기에서 선수들의 움직임 패턴과 플레이 유형을 분류한 데이터를 만들었다. 애그테크(농업기술) 회사는 토마토, 파프리카 등 농산물 9만여 개의 데이터를 라벨링했다. 김 대표는 "올해는 더 많은 기업들에 맞춤형 AI를 빠르게 제공해 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또 최근 골프에 입문했는데, 같이 치러가는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도록 골프 실력을 키우는 것도 올해의 개인적인 목표라고 했다.
"미국·일본시장서 기술력 검증받을 것"

에이슬립은 스마트폰 마이크로 이용자가 잘 때 내는 숨소리를 기록한 뒤 AI를 적용,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기술을 갖춘 회사다. 6000명의 병원 수면다원검사 데이터와 70만개 가정환경 수면 데이터를 학습한 결과로 정확도를 높였다. 에이슬립은 창업 3년만에 대표적인 국내 슬립테크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 대표는 "빠른 성장과 함께 필연적인 성장통도 겪었다"며 "급변하는 시장상황 속에서 메인이 아닌 브릿지 투자라운드로의 전환, 또 기술의 사업화에 집중하면서 조직 내 비전을 제시하는 데 소홀했다는 것은 지난해 아쉬웠던 점"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올해는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미국과 일본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한국보다 소득수준이 높은 미국, 일본에서 수면을 더 중요시하는만큼 슬립테크 시장의 기회 또한 크다"고 강조했다.
올해 솔루션 고도화 계획도 밝혔다. 이 대표는 "그동안은 수면을 스마트폰으로 보여주는 것에 그쳤다면, 올해는 수면을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수면 요약에 집중할 것"이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수면을 데이터화하고, 여러 기업들이 활용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지난해 닥터다이어리의 저당 식품 브랜드인 '무화당'이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해외진출의 발판을 성공적으로 마련해놓은 상황"이라며 "올해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앱 재방문율을 높이고 더 많은 사용자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어려워도 '뾰족한 혁신' 지속"

김 대표는 "해피문데이는 국내 펨테크 주자 중에서도 제품과 서비스 두 영역에서 모두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인데, 이 경쟁력을 갖고 올해는 해외 진출을 모색해보려 한다"며 "동남아 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해피문데이는 여성 건강앱 헤이문과 월경케어 용품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헤이문은 한국 14~34세 여성인구 20% 이상이 가입한 대표적인 여성 헬스케어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그는 "최근 몇년 새 펨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해피문데이와 비슷한 목표를 내세운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노력이 의미가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에도 다른 사람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여성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는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AI를 마주하는 첫번째 서비스로 만들 것"이라며 "남녀노소 누구나 어려움 없이 AI 기술을 이용하고 더욱 편리한 일상을 누리도록 돕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고은이/김종우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