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물밑에서 종전안을 검토하고, 미국과 전후 처리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안보내각 회의를 열어 휴전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가 제시한 종전안을 검토했다. 전날 전시내각이 휴전 안건을 논의한 데 이어 이날 심층 검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의 중재안은 1단계로 전투를 일시 중단하고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비롯해 어린이, 여성, 노인 등 40~50명을 풀어주는 대신 팔레스타인 포로를 최대 150명 석방하는 안을 제시했다. 궁극적으로는 하마스와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등 다양한 세력으로 임시 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당초 안팎에선 임시 정부에 하마스 인사를 포함한다는 것은 이스라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고, 단번에 거절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최측근이자 주미 대사 출신 론 더머 전략장관을 미국 워싱턴DC에 파견했다. 더머 장관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등과 종전 후 가자지구 처리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