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분담률 23.6% 불과…버스 전용주행로 설치·각종 편의시설 도입
버스 무분별한 차선 변경 해소 및 통행시간 단축·이용률 향상 기대

[※ 편집자 주 = 인구 100만 대도시인 경남 창원시에 내년 초 버스전용차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고급형 BRT(S-BRT)가 본격 개통됩니다.

창원시는 도시의 지속가능성 확보, 탄소중립 실현 등 시대적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교통체계를 승용차가 아닌 대중교통(시내버스) 중심으로 전환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합니다.

연합뉴스는 S-BRT의 도입 배경과 기대효과,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과제를 짚어보는 기사를 두 편으로 나눠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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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S-BRT 도입] ① 대중교통 중심 교통체계 재편…서비스 혁신 기대
경남 창원시는 인구 100만 규모의 대도시임에도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이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대중교통 분담률(이동수단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비율)은 23.6%에 불과하다.

인구 규모가 비슷한 수원(44%) 고양(42%), 용인(33%)과 비교해봐도 그 차이가 크다.

반면 승용차 이용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인다.

창원시는 승용차 중심 교통체계로 발생하는 사회적 혼잡비용, 교통사고 증가, 주차난, 환경문제 등이 도시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보고, 버스전용차로 설치를 핵심으로 하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도입을 추진했다.

2019년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제시된 BRT 구축사업은 2020년 국토교통부로부터 고급형 BRT인 S-BRT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며 본궤도에 올랐다.

최적의 사업추진 방안을 모색하던 창원시는 2021년에는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말에는 경남도로부터 실시계획을 승인받았다.

[창원S-BRT 도입] ① 대중교통 중심 교통체계 재편…서비스 혁신 기대
민선 8기 창원시 역시 승용차가 아닌 대중교통 중심으로 교통체계를 전환하는 일은 도시의 지속가능성 확보, 탄소중립 실현, 시민 교통복지 확대 등을 위한 시대적 과제에도 부합한다고 판단한다.

이에 창원시는 지난 4월 도계광장에서 가음정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원이대로 9.3㎞ 구간에서 S-BRT 설치공사 첫 삽을 떴다.

S-BRT는 내년 3월 준공 및 개통될 예정이다.

S-BRT 구축으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지는 점은 시내버스 전용 주행로가 생긴다는 점이다.

창원시는 분리용 녹지대를 설치함으로써 시내버스와 일반차량 주행로 사이를 물리적으로 완전히 분리하고, 기타 운영시스템 등을 활용해 시내버스가 '도로 위 지하철' 같은 기능을 수행하도록 한다.

또 기존 교통체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버스의 무분별한 차선 변경과 끼어들기, 버스와 승용차의 엇갈림 문제 등도 자연히 해소될 것으로 본다.

이밖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한 각종 시설 설치 등이 뒤따른다.

시내버스 중앙정류장에는 냉·난방 기능을 더해 시민들이 계절에 상관 없이 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버스와 정류장 높이를 맞춰 유모차, 휠체어도 수월하게 버스에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하고, 노약자 등 교통약자 이동권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또 가방 등에서 일일이 교통카드를 꺼내지 않더라도 비접촉식으로 요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태그리스 시스템'도 도입한다.

창원시는 S-BRT 도입으로 교통서비스에 혁신이 이뤄지면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창원S-BRT 도입] ① 대중교통 중심 교통체계 재편…서비스 혁신 기대
창원시는 원이대로 구간 S-BRT 개통이 이뤄지면 일정 기간 모니터링을 실시해 문제점을 보완한 다음 육호광장과 도계광장을 잇는 3·15대로까지 8.7㎞ 구간에 계획된 2단계 사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최종적으로 가음정사거리부터 육호광장까지 S-BRT 사업이 완료되면 버스 통행시간이 기존보다 14분가량 단축되고, 버스 이용률도 11.3% 상당 증가할 것으로 창원시는 예측한다.

창원시 관계자는 27일 "S-BRT가 구축되면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고, 시내버스의 정시성과 안전성도 확보될 것"이라며 "S-BRT 공사와 함께 적정 좌회전차로 확보, 신호체계 정비 등 불합리한 교통체계도 함께 개선해 교통 효율성과 안전성을 보다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