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28년에 세계 9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26일(현지시간) 장기 전망을 담은 '세계 경제 리그테이블 2024'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2024~2028년 GDP 성장률이 평균 2.2%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캐나다는 물론 이탈리아, 러시아 등을 따돌리며 2033년과 2038년에도 이 순위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2018년 10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지난해는 13위에 머물렀다.
CEBR은 다만,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은 여성 한 명당 아이의 수가 한 명 미만인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인데, 이 점이 고령화 및 늘어난 수명과 결합돼 일손 부족과 공공재정 압박,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성장 정체를 포함한 많은 경제적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생산성 성장에 더 의존하게 된다는 게 CEBR의 분석이다.
한국의 생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서 최악의 수준인데, 그만큼 따라잡을 여지가 많은 셈이다.
CEBR는 또 2037년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경제 대국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했다.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들을 따라잡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두 배로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이 현재 2위에서 한 계단 뛰어오른다는 전망이다.
CEBR는 인도와 브라질의 약진도 점쳤다.
유럽 국가들 가운데는 영국의 GDP 성장률이 2038년까지 1.6~1.8% 사이를 오가며 세계 5위 경제국 자리를 지킬 것으로 관측됐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로 몇 년간 지속된 경제적 불안과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일련의 충격을 떨쳐낸다는 게 CEBR의 전망이다.
그러면서 영국은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이른바 유로존 빅4 전체보다 빠르게 성장하지만, 미국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EBR의 푸쉬핀 싱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과장됐거나 아직 충분히 조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표> 영국 경제경영연구소(CEBR) 예측 경제 순위
┌───────┬───────────────┬─────────────┐ │ 순위 │ 2023년 │ 2038년 │ ├───────┼───────────────┼─────────────┤ │ 1 │ 미국 │ 중국 │ ├───────┼───────────────┼─────────────┤ │ 2 │ 중국 │ 미국 │ ├───────┼───────────────┼─────────────┤ │ 3 │ 독일 │ 인도 │ ├───────┼───────────────┼─────────────┤ │ 4 │ 일본 │ 일본 │ ├───────┼───────────────┼─────────────┤ │ 5 │ 인도 │ 독일 │ ├───────┼───────────────┼─────────────┤ │ 6 │ 영국 │ 영국 │ ├───────┼───────────────┼─────────────┤ │ 7 │ 프랑스 │ 프랑스 │ ├───────┼───────────────┼─────────────┤ │ 8 │ 이탈리아 │ 브라질 │ ├───────┼───────────────┼─────────────┤ │ 9 │ 브라질 │ 한국 │ ├───────┼───────────────┼─────────────┤ │ 10 │ 캐나다 │ 캐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