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보다 잘 팔린다”…서점가 베스트셀러 점령한 구간 도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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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가격 저렴하고 내용 보장된 스테디셀러 인기”
유튜버 추천에 10년 전 출간된 <원씽> 베스트셀러 2위 올라
독서 인구 감소, 책값 인상, 읽을만한 신간 부재 등도 영향
“신간 점점 더 팔기 어려워졌다는 신호” 우려의 시선도
유튜버 추천에 10년 전 출간된 <원씽> 베스트셀러 2위 올라
독서 인구 감소, 책값 인상, 읽을만한 신간 부재 등도 영향
“신간 점점 더 팔기 어려워졌다는 신호” 우려의 시선도

‘묵은 책’의 두각은 <원씽>에 그치지 않는다. 종합 베스트셀러 5위를 차지한 <불편한 편의점>, 9위 <구의 증명>, 13위 <돈의 속성>, 23위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24위 <모순>, 25위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등도 출간이 2년 넘은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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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올해 베스트셀러 100위 중 33권이 ‘구간’
27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든 구간은 33권에 달했다. 지난해 25권을 훌쩍 뛰어넘었다. 2016년까지 돌아봐도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에 든 구간은 매년 20권대 중반에 불과했다. 진영균 교보문고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은 “불경기 영향으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작품성은 보장된 스테디셀러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세이노의 가르침>도 올해 3월 출간됐지만 실상은 구간에 가깝다. 이미 20여 년 전부터 사람들이 PDF로 돌려보던 자기계발서를 출판사 데이원이 익명의 저자 ‘세이노’와 계약을 맺고 종이책으로 낸 형태이기 때문이다. 책값도 마진을 거의 남기지 않는 수준인 7200원으로 정했다. 1만7000원을 훌쩍 넘는 요즘 신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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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 덕에 불경기 이겨내지만...
구간이 나쁜 건 아니다. 안정적인 매출을 일으켜 출판사들에 버팀목이 된다. 새롭고 다양한 책을 내게 하는 힘이 된다. 민음사의 경우 고전 문학을 소개하는 ‘세계문학전집’이 그런 역할을 한다. 올해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에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42위)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45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83위) 등 세 권을 올렸다. 이시윤 민음사 홍보팀 차장은 “세계문학전집의 매출 비중이 꽤 큰 편”이라며 “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매년 35%가량 된다”고 말했다.김영사도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71위),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82위)가 각각 국내 출간된 지 8년과 1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어떤 신간보다 매출 기여도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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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