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중국 게임규제 강화, 업황 회복 불투명"
유진투자증권은 26일 중국 당국의 온라인 게임 규제 강화로 내년 중국 게임시장의 회복 기대감이 불투명해졌다고 진단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중국 게임산업 규제안 관련 보고서를 내고 "중국 정부가 또다시 자국 내 게임 산업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22일 온라인 게임에 대한 지출 한도를 설정, 게이머들이 게임 도중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지갑의 충전 한도를 게임 업체들이 지정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온라인 게임 관리 방안'(의견 초안)을 발표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 내 게임사들이 유저를 대상으로 한 과금 유도를 크게 제한하는 것이 이번 규제 초안의 주요 골자"라며 "이로 인해 중국 내 게임들은 배틀패스, 확률형 아이템 등의 수익모델(BM)을 통한 수익이 크게 감소하게 되고, 특히 상대적으로 ARPU(유저 1명당 지불하는 금액)가 높은 역할수행게임(RPG)들은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규제안 발표 이후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16%)와 넷이즈(-28%) 주가가 하락했으며, 국내 증시에서도 데브시스터즈(-14.9%), 크래프톤(-13.8%), 위메이드(-13.3%), 넷마블(-5.6%) 등이 크게 내렸다.

다만 규제안 발표 이후 중국 당국의 유화적인 제스처 역시 잇달아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전날 중국 게임 105종에 대해 내자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했으며, 22일 주가 폭락 뒤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지출 한도 설정 등 당사자의 우려에 대한 의견을 계속 수렴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