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무신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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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패션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브랜드로는 ‘3마’가 꼽힌다. 3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구가한 캐주얼 브랜드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그리고 ‘마르디 메크르디’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 3개 브랜드가 패션 브랜드 사이에서 마의 장벽이라 불리는 ‘연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마뗑킴과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올해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마르디 메크르디도 올해 800억원대 매출 달성이 확실시된다.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엔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브랜드 중 1년에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메가브랜드’는 손에 꼽힐 정도다.

3마는 모두 온라인 기반 브랜드로 시작했다. 대장격인 마뗑킴의 뿌리는 2015년 문을 연 블로그마켓이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도 적극적인 온라인·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1990년대를 풍미한 ‘X세대 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2019년 국내 패션회사 레이어가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2018년 탄생한 마르디 메크르디도 2020년 무신사, 29CM 등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계기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연 이후 온라인에 입점하는 기존 문법을 역행했다는 게 3마의 특징이다.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과 개성있는 디자인, 그리고 티셔츠 한 장에 3만~5만원 정도인 합리적인 가격대로 탄탄한 MZ세대 충성 고객층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으로 입소문을 탄 뒤 이들 브랜드는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했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2021년 2월 더현대서울 오픈에 맞춰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마뗑킴도 지난해 더현대대구에 국내 1호 매장을 개점한 이후 백화점에만 10곳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지난 6월 ‘유통사 첫 매장’을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내면서 주목받았다. 이 매장은 해외 관광객 사이에서 ‘꼭 가야 할 곳’으로 알려지며 외국인 고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오프라인 출점으로 고객층을 넓히려는 이 같은 전략은 더현대서울의 성공 이후 MZ세대 집객에 본격적으로 나선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니즈와도 맞아떨어졌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