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공사 추락사고, 드론이 만든 '디지털 지도'로 예방
축사나 공장, 창고 등의 지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드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산재 예방사업이 추진된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올해 8∼11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지붕공사 추락재해 예방시스템을 시범 구축했다고 25일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시설이나 장소를 가상의 디지털 공간으로 구현한 것을 가리킨다.

공단은 우선 현장 접근이 쉽지 않은 축사를 대상으로 디지털 지도를 구축하기로 하고, 경남 합천군과 협업해 축사 405곳을 선정한 후 드론으로 항공촬영을 했다.

촬영된 사진을 보면서 전문가와 지붕 재질, 노후, 파손 등을 반영한 5단계 위험도 판정 기준을 만들고, 위치와 위험도 정보를 시각화한 디지털 지도를 제작했다.

공단은 이를 토대로 고위험 축사 기술지원, 합동점검 및 캠페인 등 산재예방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내년엔 축사뿐 아니라 공장, 산업단지 등에 대해 디지털 지도 제작을 확대하고 AI를 활용해 지붕재 종류나 위험요소를 파악하는 자동인식 시스템도 개발한다.

최종 개발된 시스템을 통해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넓은 지역에서 지붕 위험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면 추락위험 구간 관리와 작업현황 밀착 관리 등 효율적인 산재예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공단은 기대했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축사·공장·창고 등 지붕공사 사고 사망자는 125명에 달하며, 주로 공사기간 1∼2일의 소규모 초단기 공사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