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북한의 드론과 무인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안티드론’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한화시스템은 수도권 주요 공항 등에 다가오는 무인기·드론을 식별하고, 위협으로 판단될 경우 조종 주파수를 방해해 떨어뜨리는 무기 체계(재머)를 군과 함께 설치할 예정이다. 재머가 실전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하드킬’ 체계도 도입2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이 계획한 육·해·공군 ‘중요지역 대드론 작전체계’ 국내구매 사업에서 최근 한화시스템이 계약자로 낙찰됐다. 이 사업은 안티드론 체계가 시급히 필요한 중요지역(수도권 도심, 공군 주요 비행장 등)을 중심으로 22세트가량의 드론 탐지·무력화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이다. 당초 방사청의 제안요청서에는 사업 규모가 486억원이었는데, 경쟁 입찰 끝에 300억원대에 낙찰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에 도입하는 대드론 체계는 ‘전파 교란’(재밍) 방식이다. 적 소형 무인기가 탐지되면 추적·식별한 뒤 재밍 등으로 무력화해 포획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적 무인기를 탐지하는 레이더를 비롯해 전자광학·적외선(EO·IR) 카메라, 재머, 컴퓨터 장비(통합 콘솔) 등이 합쳐져 한 세트로 구성된다. 적 무인기를 제압하는 데는 재밍으로는 드론과 조종자 간 통신을 끊는 ‘소프트킬’과 드론에 총탄, 레이저 등을 쏴 물리적 타격을 가하는 ‘하드킬’ 방식이 있다.내년 초 군이 추가 사업으로 계획 중인 ‘접적지역 대드론 통합체계’에선 재밍 외에 하드킬 방식이 적극 활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은 북한과 맞닿은 휴전선 및 서해 5도 일대에 33세트의 대드론 체계를 갖추는 것으로, 요구되는 탐지 및 재밍 거리 성능이 이번 중요지역 사업보다 더 높다.이에 따라 국내 방위산업체들도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대드론 체계를 준비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내년 입찰을 위해 8㎞ 거리 밖에서 적 무인기를 탐지한 뒤 1차로 재밍을 시도하고 포획(2차)·레이저(3차)로 연결하는 ‘복합 방호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측은 “올해 화성 드론 시험장에서 시속 90㎞ 이상으로 나는 표적의 포획 성공률이 90%를 넘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이 같은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러닝 레이더 표적 분류’ 기술 개발이 더 진행돼야 한다는 평가다. ○드론사령부가 안티드론 체계 총괄휴전선 및 수도권 일대에 설치되는 대드론 체계는 연결 네트워크를 통해 군에서 표적 정보를 공유하고, 통합 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목적에 맞춰 군은 지난 9월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했다. 사령부는 적 표적 무인기 감시, 통합관제, 작전통제 등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북한의 무인기 여러 대가 서울과 수도권 상공에 진입하는 일이 발생했고, 군이 무인기를 격추하는 데 실패한 게 이번 사령부 창설의 계기가 됐다.사령부는 북한에 보낼 수 있는 공격·정찰용 드론뿐 아니라 대드론 체계를 갖추는 데도 각별한 노력을 쏟고 있다. 드론작전사령부 관계자는 “초기 대드론 체계는 오로지 빠른 전력화를 위해 재머 설치만 하는 것”이라며 “향후 하드킬 체계를 포함하고, 특히 민간의 부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물 포획 드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한화시스템은 ‘함께 미래를 열다, 미래를 함께하다’라는 비전 아래 협력사와 동반성장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앞으로 협력사와 공정거래·동반성장 협력을 강화해 방산 및 정보통신기술(ICT) 공급망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한화시스템은 지난 6일 ‘한화시스템 동반성장데이’ 행사를 통해 우수 협력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참여한 우수 협력사 20개사와 함께 올해의 동반성장 성과를 토대로 내년도 활동 계획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우수 협력사 시상과 포상도 함께 진행해 협력사와 지속적인 상생의지 실천에 앞장설 계획이다.한화시스템은 지난 9월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 종합평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를 동일 비율로 합산한 후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미흡의 5개 등급으로 부여한다. 이번 평가에서 한화시스템은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해 협력사와 공정한 거래관계를 확립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한화시스템은 국산 기술 혁신을 함께하기 위해 국내 협력사와 상생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협력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을 고민하고, 이를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반영해 추진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9월 방위사업청·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한 ‘방위산업분야 대·중소기업의 자발적인 상생협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화시스템은 방위산업 분야 대기업 대표로 참석했다. 한화시스템은 협력사의 인권경영 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올겨울 2000만원 상당의 재난 대비 용품 및 복리후생 지원에 나섰다. 제조 공정에서 위험 물질을 다루거나 병원 부재 외곽지역에 있는 22개사 협력사에 재세동기(AED) 및 생존구호키트를 제공했다. 또한 34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1000개의 간식 상자를 깜짝 제공해 올 한 해의 노고에 작은 위로를 전했다. 해당 협력사 임직원은 “현장 근무 요원에게는 간식을 포장해 전달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 써줘 감사하다”며 “우수 협력사로서 한화시스템과 함께한다는 마음이 깊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회사 관계자는 “이달 회사가 자체 개발한 민간 소형 지구관측 위성인 SAR 위성이 지상과 교신에 성공했는데 협력사들과 정부의 도움으로 첫 국산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 협력사와 함께 사업영역을 발굴하고 공동 브랜드를 구축함으로써 상생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한화시스템은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SAR 위성’을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12월 4일 오후 2시 정각에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이번 소형 SAR 위성 발사는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위성 제조·발사 분야의 국내 기술력을 증명해낸 것으로, 우주 강국들이 기술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수출을 통제해왔던 분야에서 국내 첫 국산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한화시스템은 소형 SAR 위성을 활용해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B2B(기업 간 거래)용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 분석을 통한 환경 모니터링 △GIS 지도 제작을 위한 데이터 분석 △위성 영상 정보를 자동 융합·분석해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국민의 세금으로 개발·축적된 우주산업 기술이 민간기업들의 도전을 통해 국민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면 더 없이 감사한 일”이라며 “한화시스템은 민간 주도의 위성 개발·제조·발사·관제·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며 K-우주산업 대표 위성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