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 있는 태영건설 본사 /사진=태영건설
서울 여의도에 있는 태영건설 본사 /사진=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개선 작업)설에 휘말리며 하락했던 태영건설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슈퍼개미'로 알려진 황순태 삼전 회장이 태영건설 주식을 대거 매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22일 오전 10시 19분 기준 태영건설은 전일 대비 365원(13.3%) 오른 31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3355원까지 올랐지만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모습이다.

전날 태영건설은 황 회장이 지난 8~15일 총 5차례에 걸쳐 204만3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총 71억원 규모로 지분율 5.25%에 달한다. 지분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주당 취득단가는 2910~3542원이다. 황 회장은 1939년생으로 올해 84세인 개인투자자다. 현재 DL건설로 합병된 삼호·고려개발 등 건설사에 투자해왔다.

이달 초 3000원대 중반이던 태영건설의 주가는 전날 2745원까지 밀렸다. 유동성 문제로 워크아웃을 검토하고 있단 소문이 확산하면서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설을 부인했다. 황 회장은 이 시점에 태영건설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이다.

태영건설은 국내 주요 건설사 중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가 가장 크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하향 검토'로 낮췄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