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어느새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 주식 시장도 다사다난했는데요. 지나고 나면 '그 때 살 걸, 그때 팔 걸'하고 아쉬움이 남는 종목이나 자산들이 많습니다. 한경코리아마켓의 기자들이 올해 기억에 남을 종목과 기업들을 총 결산해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에서 확인하세요.
배당수익률이 높은 통신주가 연말이 다가오는데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1일 5만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초 이후 4.02% 떨어진 가격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55% 오른 것과 대비된다.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0.48% 하락했다. KT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확대 기대 등으로 같은 기간 6.56% 올랐지만, 연초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길게 보면 사정은 비슷하다.통신주가 부진한 건 5G 요금제의 수익 기여가 한계에 부딪힌 것과 관련 있다. 다만 중장기 보유가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내년 상반기까지 저점 분할 매수를 추천하는 목소리도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시가배당률은 각각 6.64%, 5.45%, 6.24%(지난 20일 기준)에 달한다.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주식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의 종목당 보유액 기준이 현행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상향된다.▶본지 11월 11일자 A1, 4면 참조기획재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21일 발표했다. 개정안은 오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조정되는 대주주 기준은 내년 1월 1일 이후 양도분부터 적용한다. 대주주 양도세는 연말 기준으로 특정 종목 주식을 10억원어치 또는 일정 비율(유가증권시장 1%, 코스닥시장 2%, 코넥스시장 4%) 이상 보유한 투자자의 양도차익에 세율 20~25%를 적용하고 있다. ○연말 ‘매물 폭탄’ 잦아들 듯이날 증권가에선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크게 완화함에 따라 연말 개인투자자의 매물 폭탄이 확 줄어들면서 주가 변동성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그간 연말엔 ‘큰손’ 개인투자자들이 대주주 지정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팔고 다음 해 1월께 다시 사들이는 일이 반복됐다. 양도세 기준일인 작년 12월 27일에도 개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1조537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직전일인 12월 26일에도 965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정부가 대주주 요건을 종목당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야당의 반대로 1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양도세 기준이 높아지면서 올 연말엔 이런 개인 매물 폭탄이 쏟아질 우려를 크게 덜게 됐다고 증권업계는 설명했다.일각에선 양도세 대주주 기준 완화가 늦게 확정돼 정책 효과가 반감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큰손들은 세금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이달 들어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부유한 고객들은 보유 물량이 많은 만큼 미리부터 분할 매도에 들어간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코스닥 거래도 활발해질 가능성증권업계는 증시 수급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주식 양도세를 우려해 몸을 사린 자산가들이 좀 더 활발히 거래에 나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주식 양도세는 거래 차익에 매기는 세금이기 때문에 개별 종목 보유액 10억원이 넘는 초고액 자산가들은 활발히 거래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대주주 기준이 상향되면 이 같은 현상이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는 대주주 양도세를 우려해 개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없었다”며 “이번 조치로 그간 대주주 기준일 전에 나타난 종목당 변동성 경향이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요건 변경이 확정되면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코스닥과 신규 상장주 등에 자금이 쏠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큰손 투자자라면 기준 금액 상향만으로 마음을 놓아선 안 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예나 삼성증권 택스(세무)센터장은 “시가총액 기준이 올라가면서 지분율 기준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시총이 작은 종목을 보유한 이들은 지분율 기준 해당 여부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총 2000억원인 코스닥 종목의 주식 40억원어치를 보유하는 경우 시총 기준은 대주주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지분율 2% 이상 조건을 적용받아 대주주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선한결/박상용 기자 always@hankyung.com
배당수익률이 높은 통신주가 연말이 다가오는데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G(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 가입자 수 증가세가 한계에 부딪혔고,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통신비 부담 완화 조치가 통신사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면 경기방어주인 통신주의 수급 환경이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내년 하반기 5.5G 요금제 책정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그때까지 저점 분할 매수를 추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SK텔레콤이 21일 5만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초 이후 4.02% 떨어진 가격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55% 오른 것과 대비된다.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0.48% 하락했다. KT는 ICT 서비스 확대 기대감 등으로 같은 기간 6.56% 올랐지만, 연초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길게 보면 사정은 비슷하다. 연초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지수가 16.26% 오르는 동안 KT는 5.77% 상승에 그쳤다.통신주가 부진한 건 5G 요금제의 수익 기여가 한계에 부딪힌 것과 관련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휴대폰 5G 요금제 가입자 수는 이 요금제 출시 이듬해인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월평균 13.9% 늘었다. 그러나 가입자가 늘며 증가세가 정체돼 올 초부터 지난 10월까지는 월평균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차세대 서비스인 5.5G가 조기 도입됐으면 수익성 방어가 가능했겠지만, 아직 도입 논의를 시작도 못 한 상황이다.정부의 요구로 통신사들이 최근 5G 요금제를 개편하고 있는 것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발표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와 통신사들은 5G 요금제를 데이터 이용량별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데이터 30GB 이하 구간에 요금제가 2~3개뿐이었는데 이를 더 세분화해 가짓수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통신사로서는 낙전수입(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받는 돈)이 줄어 수익성이 나빠진다.금리 하락 가능성이 커지며 경기민감주로 매수세가 쏠리고 있는 것도 통신주로서는 부정적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LG유플러스에 대해 "1월에도 주가 전망이 어둡기 때문에 경기민감주로 갈아타는 게 좋다"며 사실상 매도 의견이나 다름없는 보고서를 냈다. SK텔레콤과 KT에 대해서도 각각 "주가가 상승하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현시점 적극 매도를 추천한다"는 의견을 냈다.다만 중장기 보유가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내년 상반기까지 저점 분할 매수를 추천하는 목소리도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시가배당률은 각각 6.64%, 5.45%, 6.24%(지난 20일 기준)에 달한다. 시장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전망이고 내년 경기 침체의 가능성도 있어 경기방어주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하반기께 5.5G 요금제 책정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라는 점도 호재다.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