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직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직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여당인 국민의힘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사진)을 21일 공식 지명했다. 한 지명자도 이를 수락하고 1년7개월간 맡아온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놨다.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국회에서 긴급 현안 간담회를 열어 “(당내) 의견을 종합해 비대위원장으로 한 장관을 추천하기로 했다”며 “한 장관에게 전체적인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된 당 입장을 전달했고, 한 장관이 공감하고 수락했다”고 전했다.

국힘 비대위원장 한동훈 "국민의 상식이 나침반"
한 지명자는 비대위원장 수락 직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장관직 사의를 밝혔다. 그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나라의 미래를 대비하고 싶었다. 부족하거나 잘못된 부분은 제 의지와 책임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제 능력이 부족해서일 것”이라며 “앞으로 제가 뭘 하든 그 일을 마칠 때 똑같이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한 지명자의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한다. 지난 13일 김기현 대표가 자진 사퇴한 지 2주일이 채 되기 전에 새 사령탑이 들어서는 것이다.

한 지명자는 공천관리위원장 임명을 시작으로 내년 4월 총선 준비와 선거전을 진두지휘한다.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이후 당 지지율 하락으로 서울 및 수도권에서 여당의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한 지명자가 이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지명자는 이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상식과 국민의 생각이라는 나침반을 갖고 앞장서려 한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잘 듣고 결과적으로 하나의 목소리를 내면서 이겨야 할 때 이기는 정당으로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한 지명자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법무부 장관 후보로는 길태기 전 서울고검장과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이노공 법무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새 법무부 장관이 취임할 때까지는 이 차관이 장관직을 대행한다.

노경목/권용훈 기자 autonomy@hankyung.com